“등굣길이 공연장이 될 줄은 몰랐어요.”
김포 유현초등학교 교정이 등굣길 미니콘서트의 감동으로 가득찼다.
유현초는 전교생의 즐거운 등굣길을 응원하는 ‘굿모닝 썸머 미니콘서트’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1일 오전 8시35분부터 15분간 서관과 동관이 만나는 필로티 옆에서 공연이 시작되자 등교하던 학생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관람했다.
‘꿈과 끼를 펼치는 작은 음악회’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 김소영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자 유현오케스트라 주최로 열린 공연은 스페인 작곡가 알베니즈의 관현악곡 ‘알보라다(Alborada)’로 문을 열었다.
밝고 힘찬 선율이 필로티 아래로 울려 퍼지자 안전선 앞은 순식간에 인파로 채워졌다. 이어 서부극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캐틀 드라이브(Cattle Drive)’와 드라마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 바이러스(Beethoven Virus)’가 연주되며 등교하던 학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춰 세웠다.
곡이 바뀔 때마다 관객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고 저학년생들은 까치발로 무대를 살피기도 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특별출연으로 유현 YTs앙상블이 함께해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검은 옷을 갖춰 입고 바이올린과 첼로를 든 채 학생들 옆에 나란히 선 선생님들의 모습이었다. 등교하려다 발걸음을 멈추고 계속 구경하는 학생들은 “연주를 보면서 나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처럼 악기를 하나쯤 멋지게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린 후배들에게도 음악에 대한 동경을 심어줬다.
연주가 이어지는 15분 동안 필로티 아래 모인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건물 위에서 내려다보던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을 들어 이 순간을 담기에 바빴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오며 학교 구성원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2014년 창단 때부터 계속 유현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 김소영 지휘자는 “무더운 여름 아침 학생들에게 시원하고 경쾌한 음악을 선사할 수 있어 기뻤다”며 “특히 이번에는 YTs앙상블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단원들이 협연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은하 교장은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깜짝 선물과 같은 시간이었으며 악기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학생 모두가 악기 하나씩은 연주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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