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대에 번진 ‘日 축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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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무대에 번진 ‘日 축구 열풍’

한스경제 2026-07-02 15:57: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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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동명대와 배재대의 6조 1차전 경기 장면. /한국대학축구연맹 제공
2일 동명대와 배재대의 6조 1차전 경기 장면. /한국대학축구연맹 제공

| 태백=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국은 일본이었다. 대회에 나서는 각 팀 대표 선수들은 자신의 팀 컬러와 가장 가까운 월드컵 출전국을 묻는 공통 질문에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놨다.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아르헨티나, 카보베르데 등이 거론됐지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팀은 일본이었다.

1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20개 팀 가운데 8개 팀이 일본을 꼽았다. 선수들의 답변에는 최근 일본 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쌓아 온 경쟁력에 대한 인식이 반영돼 있었다. 조직력, 활동량, 뒷공간 침투, 빠른 공수 전환, 발밑 기술, 경기장 밖 태도까지 일본 축구를 설명하는 요소들이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갑자기 주목받은 팀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꾸준히 평가를 높여 왔다.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선수층,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의 연속성, 오래전부터 이어진 선수 육성 체계는 일본 축구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배경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일본은 F조 2위로 32강에 올랐고, 브라질과의 32강전에서도 먼저 앞서가며 강호를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일 건국대(왼쪽)과 연세대의 2조 1차전 경기 장면. /한국대학축구연맹 제공
2일 건국대(왼쪽)과 연세대의 2조 1차전 경기 장면. /한국대학축구연맹 제공

대학 선수들이 일본을 선택한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었다. 동아대 김준영은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기보다 끈끈한 조직력이 있는 팀이라는 점이 우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수원대 조수혁은 “일본과 포메이션이 같고, 활동량이나 뒷공간 침투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전주대는 빠른 공수 전환을 일본과 닮은 부분으로 꼽았다.

한남대는 기술적인 부분을 짚었다. 한남대 성예건은 “일본 선수들의 발밑 기술이 한남대와 비슷하다. 홍승현 선수가 이토 준야와 닮았고,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했다. 칼빈대 신승원은 “감독님이 선수를 존중하고 대우해 주는 부분이 비슷하다. 볼을 소유했을 때 쉽게 버리지 않고, 상대가 지치는 것을 보면서 공을 돌리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광운대의 답변은 일본 축구가 실제 대학팀의 훈련 방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운대 조근원은 “감독님께서 몇 년 전부터 일본 축구를 참고해 팀에 입히려 하셨다. 선수들도 그 방향으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선문대 정성엽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일본 축구를 많이 배우고 있다. 축구 외적으로도 경기장 밖 태도와 자세를 본받고 싶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열린 1조 1차전에서 광주대에 5-0 대승을 거둔 중앙대. /한국대학축구연맹 제공
2일 열린 1조 1차전에서 광주대에 5-0 대승을 거둔 중앙대. /한국대학축구연맹 제공

지도자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승준 동명대 감독은 2일 배재대와의 6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본지와 만나 “일본은 내용상으로 좋은 축구를 한다. 보기 좋은 축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팬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면에서 선수들의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축구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이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선택한 팀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번 질문이 가까운 국가를 묻는 형식이 아니라 각 팀의 색깔과 맞닿은 월드컵 출전국을 고르는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답변은 대학 선수들이 참고하는 축구 이미지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냈다. 적어도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축구는 대학 선수들이 자신의 팀을 설명할 때 먼저 떠올리는 모델이 아니었다. 일본이 반복해서 호출된 장면은 한국 축구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경기 내용과 팀 색깔을 제시하고 있는지 되묻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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