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동조합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2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정혜경 의원실에서 '고려아연 노동조합 및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진보당 측 정 의원과 조용한 보좌관, 윤장혁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고려아연 노조 측에서는 이은선 위원장을 비롯해 강윤규 부위원장, 전형렬 사무국장, 조태희 기획부장, 조위렬 조직부장, 김민철 교육부장 등 집행부가 대거 배석했다.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모펀드의 경영권 확보 시도 현황을 브리핑하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세계 최대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사이자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소·전략 광물 공급망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MBK가 지분 공개매수 감행은 물론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여론전, 이사회 장악 시도, 미국 진출 사업 관련 소송 및 로비 등 전방위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오랜 기간 근로자들이 구축해 온 핵심 산업 경쟁력을 훼손하고,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고용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 측은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과거 홈플러스 사태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려아연 소속 임직원은 물론 연관된 협력사 및 납품업체 구성원들의 생계 기반까지 무너져 국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투기 성향 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정 의원에게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후 행보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십분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과거 30만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근로자와 소상공인들이 겪은 피해 및 일터 훼손 사례를 언급하며,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본의 이른바 '먹튀'(투자금 회수)가 초래하는 부작용의 심각성을 짚었다. 아울러 자신이 국회에 대표 발의한 "투기자본 규제 법안"의 취지를 설명하며 노조의 위기감에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사모펀드의 경영권 확보를 막기 위한 4가지 공동 대응 방안을 결의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MBK의 적대적 인수 시도 중단을 위한 공동 노력 전개 △정 의원이 발의한 "투기자본 규제법"의 국회 통과를 위한 총력 지원 △투기자본 규제 관련 국회 토론회 개최 등 제도적 대안 모색 △이달 내 인수 시도 저지를 위한 대국민 공동 기자회견 진행 등이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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