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개봉·수량 확인 없이 40분 점검…보관 물품 그대로
경찰 출입로 확보 과정서 시위대 1명 공무집행방해 혐의 체포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이의진 정지수 기자 =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경찰 통제 하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해 40분간 현장을 확인했다.
지난달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두 개가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으로 뒤늦게 옮겨져 개표되면서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국조특위 위원들은 지하로 이동해 보관 중인 투표함을 직접 살펴보고 점검했다.
이들은 투표함 이송 이후 잠금장치 관리 상태와 보관 절차를 점검하고, 폐쇄회로(CC)TV 설치 위치와 보안 체계 등을 살펴봤다.
위원들은 약 40분간 경기장 내부를 돌아본 뒤 오후 1시 47분께 현장을 떠났다.
투표함 개봉이나 투표지 수량 확인 등 실질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위원들은 보관 중인 물품도 외부로 이송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떠났다.
경기장 내부에는 외부에서 진행되는 봉쇄 시위로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247만장 등이 반출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다.
투표록과 사전투표록, 투표함, 투표지 보관 상자, 개표상황표 등 선거 관계 서류와 개표 장비, 임차 PC·프린터 등도 보관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국조특위 현장검증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시위 현장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참가자들은 현장검증을 저지하겠다며 서로 팔짱을 낀 채 "영장 없이는 안 된다"고 버텼지만, 경찰에 의해 차례로 끌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치며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강제 해산이 아니라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근거한 이동 조치"라며 "조치 과정에서 부상자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한 참가자가 발을 다쳤다고 호소해 119에 이송됐으며, 이동 조치된 참가자가 다른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는 등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는 체육단체의 경기장 진입을 혼자 끝까지 막았던 여성,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도 등장했다.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 이영돈 PD 등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다.
경찰은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방해한 혐의와 관련해 '올다르크'를 다음 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대화경찰 100여명과 형사 300여명, 기동대 25개 부대 등 총 1천500여명을 배치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공원 내 실시간 인구(관람객·행락객 포함)는 1만2천∼1만4천명으로 집계됐으나, 시위 인원만 별도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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