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마다 돌아오는 전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 월드컵.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티켓을 구매한 팬들이 끝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축구 팬들이 온라인 티켓 재판매 플랫폼 스텁허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팬들은 스텁허브가 약속한 티켓을 전달하지 않아 "돈을 지불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팬들은 속아서 거액의 돈을 주고 월드컵 티켓을 구매했으나, 결국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며, "이는 스포츠를 존재하게 하는 팬들을 희생시키며 매번 소비자 보호 문제를 일으켜 온 스포츠 티켓 업계의 새로운 악재"라고 비판했다.
많은 구매자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항공권과 숙박까지 예약한 만큼, 스텁허브가 제안한 티켓값 환불만으로는 이미 지출한 여행 비용을 보상받을 수 없어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스텁허브를 통해 월드컵 티켓을 구매했으나 받지 못한 미국 내 수천 명의 피해자를 대변하여 제기됐다. 원고 측은 소비자 보호법 및 허위 광고법 위반 혐의로 최소 500만달러(약 69억원) 이상의 불특정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스텁허브는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을 통해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팬들을 경기장에 입장시키는 것'이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팬 보호 정책에 따라 대체 티켓을 제공하거나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텁허브는 '이번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며, 팬들이 겪은 문제는 주최 측인 FIFA의 자체 티켓팅 시스템 인프라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FIFA도 공식 판매 과정에서 가격 논란을 빚었다. 결승전 티켓은 최저 2030달러, 1등석은 6730달러부터 시작했지만, '다이내믹 프라이싱(수요 연동형 가격 책정)'이 적용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5월 미국 의회가 FIFA에 티켓 가격 투명성 확보를 요구한 당일, FIFA 공식 사이트의 결승전 최고가 티켓은 기존 1만990달러에서 3만2970달러로 약 3배 뛰었다.
FIFA가 운영하는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도 결승전 티켓은 90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최고가 좌석이 약 16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공식 판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팬들은 스텁허브 등 민간 재판매 플랫폼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부 구매자들은 비싼 돈을 내고도 티켓을 받지 못하거나 경기 직전 취소 통보를 받는 등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
환불만으로는 경기 당일의 시간과 경험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 경제적·정서적 피해를 입은 팬들이 적지 않은 만큼, 스텁허브가 이번 집단소송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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