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분유와 이유식 중심이던 영유아 식품 시장은 유아식, 어린이식, 간식, 음료, 키즈 가정간편식(HMR)으로 넓어지고 있다. 원재료와 영양 설계, 안전성, 조리 편의성을 모두 따지는 부모 수요가 늘면서 식품사들도 이유식 이후 성장 단계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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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가데이터처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연간 출생아 수는 2020년 27만2337명에서 2023년 23만28명까지 줄어든 뒤 2025년 25만4457명으로 반등한 수준이다. 최근 출생아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유아 인구 기반은 과거보다 작아진 셈이다.
식품업계가 보는 성장 포인트는 ‘아이 수’가 아니라 ‘한 아이 소비’다. 4월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은 62.2%에 달한 반면 셋째아 이상은 5.6%에 그쳤다. 다자녀보다 한두 자녀 중심으로 출산 구조가 재편되면서 육아 소비도 여러 자녀에게 나눠 쓰는 방식보다 한 아이에게 품질과 편의성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프리미엄 육아 소비 확산도 부모들이 가격보다 원재료, 영양 설계, 안전성, 조리 편의성을 함께 따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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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이유식 이후 단계의 어린이식 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하림산업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앞세워 아이 한 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푸디버디는 2023년 11월 론칭 이후 즉석밥, 라면, 튀김요리, 만두, 국물요리, 요리밥, 덮밥소스, 상온반찬, 파스타, 스프, 음료, 죽 등 13개 카테고리 66종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대표 제품인 하양라면과 빨강라면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죽, 프로틴 음료, 간장비빔면, 식물성 너겟 등으로 라인업을 추가했다.
푸디버디가 이유식 이후 ‘식사 대체’ 영역을 넓히는 사례라면, 전통 영유아식 업체들은 기존 이유식·간식 브랜드를 성장 단계별 식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유아식 브랜드 ‘아이얌’을 통해 60여개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얌은 최근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대표 제품인 아이얌 떡뻥은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0만봉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는 시장이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고려한 HMR 형태의 유아식·어린이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도 2012년 론칭한 영유아식 브랜드 ‘아이꼬야’를 통해 이유식 이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이꼬야는 동결건조 이유식, 과자, 주스, 소스 등 약 39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아이꼬야 맘스쿠킹 상온 이유식의 올해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남양유업은 아이 전용 식품 수요가 기존 분유와 이유식에서 유아식과 어린이식 등 성장 단계별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건강 지향 유아간식으로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유아식 브랜드 ‘요미요미’에 더해 올해 4월 상하목장 유아간식으로 퓨레, 배도라지즙, 쌀과자를 새롭게 출시했다. 회사 측은 건강과 프리미엄 유아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으며, 영유아에서 키즈로 타깃이 확장되면서 면류, 밥류, 반찬류 등 키즈 간편식 중심으로 품목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아이 전용 식품은 성인용 제품의 양을 줄인 것과는 다르다. 업체들은 원재료 안전성, 저나트륨·저당 설계, 알레르기 정보, 성장 단계별 영양, 아이가 먹기 편한 식감 등을 핵심 개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하림산업은 라면 나트륨 함량을 일반 라면 평균보다 낮추고 건면과 얇은 면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원료 안전성과 영양 설계를 우선 기준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아이 전용 식품을 단기 매출원보다 장기 고객 확보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이유식에서 시작된 소비 경험이 유아식, 어린이식, 간식, 음료, 가족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출생 환경에서도 한 아이에게 더 좋은 제품을 먹이려는 수요는 커지고 있다”며 “아이 식품 시장은 분유와 이유식을 넘어 성장 단계별 식품으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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