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본격 시작되면 바깥 비보다 집 안에 남는 습기가 더 신경 쓰인다. 현관 바닥은 금세 젖고, 빨래는 눅눅함이 오래 남는다. 큰 장비를 새로 들이지 않아도 집에 있는 물건을 알맞게 활용해 장마철 살림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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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매트 아래 신문지를 까는 이유
비 오는 날 가장 먼저 젖는 곳은 현관이다.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과 신발 밑창에 묻은 물기가 바닥에 남으면 타일 사이가 축축해지고, 젖은 신발 냄새도 쉽게 퍼진다. 이때 현관 매트 아래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겉으로 보이는 변화 없이 바닥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현관 매트나 발판을 잠시 들어 올린 뒤, 그 아래에 신문지 3장부터 4장 정도를 겹쳐 깔고 다시 매트를 덮는다. 신문지는 매트 아래로 스며든 물기를 받아내는 역할을 한다. 외출 후 젖은 신발로 매트를 밟으면 아래쪽으로 수분이 내려가는데, 이때 신문지가 물기를 머금어 바닥에 그대로 고이는 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신문지를 깔아뒀다고 오래 방치하면 안 된다. 비가 많이 온 날에는 신문지가 금세 젖을 수 있고, 축축한 상태가 이어지면 냄새와 오염의 원인이 된다. 장마철에는 2일에서 3일에 한 번 정도 매트를 들어 상태를 확인하고, 젖었거나 더러워진 신문지는 새것으로 바꾼다. 걷어낸 신문지는 바로 버리기 전에 현관 구석의 먼지나 흙자국을 닦는 데 한 번 더 활용할 수 있다.
우산 거치대 바닥에는 규조토 조각
현관에서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곳은 우산 거치대다. 젖은 우산을 꽂아두면 빗물이 우산 끝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고인다. 물이 고인 채로 오래 있으면 거치대 안쪽에 냄새가 남고, 금속 부품이 있는 우산은 끝부분이 쉽게 녹슬거나 지저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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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졌거나 더 이상 쓰지 않는 규조토 발매트가 있다면 작은 조각으로 잘라 우산 거치대 바닥에 넣어두는 방법이 있다. 규조토 발매트는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라 물기를 빨아들이는 데 쓰인다.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이 거치대 바닥에 그대로 고이는 대신 규조토 조각에 흡수되면, 매번 물을 비우는 번거로움이 덜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크기와 관리다. 조각이 너무 크면 거치대 안에서 비스듬히 걸려 우산이 불안정하게 세워질 수 있다. 바닥에 납작하게 놓일 정도로 맞춰 넣는 편이 좋다. 흙먼지가 많이 묻은 우산을 자주 꽂는 집이라면 규조토 표면도 오염되기 쉽다. 표면에 먼지와 이물질이 쌓이면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꺼내 물로 가볍게 씻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사용한다.
욕실 규조토 매트 밑에는 과일 완충재
욕실 규조토 발매트는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평소 유용하게 쓰이지만,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매트 아래쪽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매트가 머금은 수분이 바닥과 밀착된 상태로 방치되면 매트 뒷면과 바닥재 사이에 습기가 오래 정체되기 때문이다. 특히 욕실 문 앞처럼 물방울이 자주 튀는 구역은 바닥이 끈적해지거나 물때가 생기기 쉽다.
이때 고무 재질의 미끄럼 방지 패드를 그냥 깔기보다, 과일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그물망 완충재를 활용할 수 있다. 배나 사과를 감싸던 깨끗한 완충재를 길게 잘라 매트 아래에 띄엄띄엄 깔아두면 된다. 그물망 구조가 매트와 바닥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어 바닥에 습기가 머무는 것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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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재는 매트 전체를 덮을 만큼 촘촘히 깔 필요가 없다. 물이 빠져나갈 틈을 만드는 용도이므로, 매트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몇 군데 받쳐두면 충분하다. 다만 완충재가 납작하게 눌렸거나 물때가 묻었다면 계속 쓰지 말고 교체한다. 욕실 바닥은 미끄러지기 쉬운 공간이므로, 매트를 밟았을 때 흔들리거나 밀린다면 바로 걷어내야 한다.
빨래는 간격과 두께를 나눠 말린다
장마철 실내 빨래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마르는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빨래가 오래 축축하면 냄새가 남기 쉽고, 다시 세탁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때는 건조대에 빨래를 거는 순서만 바꿔도 체감 차이가 있다.
두꺼운 수건, 청바지, 긴 바지는 건조대 바깥쪽에 걸고, 얇은 티셔츠나 속옷처럼 비교적 빨리 마르는 빨래는 가운데 쪽에 둔다. 젖은 빨래를 한쪽에 몰아 걸면 공기가 통할 자리가 부족해진다. 옷과 옷 사이에는 손이 들어갈 정도의 틈을 두고, 수건은 접힌 면이 너무 두꺼워지지 않게 펼쳐 거는 편이 낫다.
빨래 아래 바닥에는 신문지를 넓게 깔아둘 수 있다. 빨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나 주변 습기를 일부 받아내는 용도다. 다만 신문지가 젖은 채 바닥에 오래 붙어 있으면 잉크가 묻거나 바닥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물기가 느껴지면 바로 치운다. 빨래를 말릴 때는 창문을 조금 열거나 선풍기 바람을 벽 쪽으로 돌려 공기가 한곳에 머물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파와 침구 밑에 습기가 머물지 않게 하는 법
장마철에는 몸이 직접 닿는 소파와 침구도 쉽게 눅눅해진다. 패브릭 소파는 습기를 머금으면 냄새가 남기 쉽고, 가죽 소파는 표면이 끈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소파 위에 천 패드나 방석을 올려 쓰는 집이라면, 패드 아래에 깨끗한 크라프트지나 택배 상자 골판지를 넓게 펼쳐 넣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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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는 종이 사이에 공간이 있는 구조라 패드 아래에 바로 깔았을 때 습기를 흡수하는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다만 음식물이 묻거나 냄새가 나는 상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종이는 습기를 머금기 때문에 젖은 느낌이 들면 바로 빼내고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 소파 소재에 따라 색이 배거나 자국이 남을 수 있으므로, 밝은색 천이나 가죽에는 인쇄가 적은 깨끗한 종이를 쓰는 편이 낫다.
침구는 매트리스와 커버 사이가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이불만 말려도 매트리스 쪽에 습기가 남을 수 있다. 침대 주변은 벽에 너무 바짝 붙이지 말고, 낮에는 이불을 걷어 매트리스 표면이 드러나게 둔다. 바닥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요를 접어 올려 바닥에 닿은 면을 말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장시간 한자리에 깔아두면 바닥과 침구 사이에 습기가 머물기 쉽다.
수분 많은 식재료는 바닥 물기부터 분리
장마철 주방에서는 식재료 보관도 달라져야 한다.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은 잘라서 용기에 넣으면 아래쪽에 과즙이 고인다. 이 상태로 오래 두면 아래쪽 과육이 쉽게 무르고 맛도 흐려진다. 밀폐용기 바닥에 깨끗하게 씻어 말린 나무젓가락이나 빨대를 띄엄띄엄 깔고 그 위에 수박을 올리면 과육이 바닥에 고인 물기와 바로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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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김이나 과자처럼 바삭한 식품은 개봉 뒤 공기와 닿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먹을 만큼만 덜어낸 뒤 봉지는 바로 밀봉하고, 가능하면 밀폐용기에 옮긴다. 용기 안에 각설탕 1개부터 2개를 함께 넣어두면 내부의 미세한 습기를 일부 머금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설탕이 식품에 직접 닿으면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작은 종지나 종이컵 조각에 올려 분리해 두는 편이 좋다.
이미 눅눅해진 김이나 과자는 전자레인지에 짧게 데우면 식감이 어느 정도 돌아올 수이다.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내용물을 넓게 펼친 뒤, 덮개 없이 15초에서 20초 정도만 돌린다. 기름기가 많은 과자나 양념이 묻은 제품은 금세 뜨거워질 수 있으므로 상태를 보며 짧게 나눠 데운다.
수납공간은 통풍이 먼저다
장마철에는 서랍장, 싱크대 하부장, 신발장처럼 문을 닫아두는 공간도 쉽게 습해진다. 이때 바닥 오염이나 습기를 막으려고 비닐이나 은박 돗자리를 깔아두는 경우가 많지만, 공기가 통하지 않는 재질은 안쪽 습기를 가두어 가구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목재 가구 내부는 마르는 속도가 느리므로, 바닥을 무언가로 차단하기보다 문을 열어 통풍이 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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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용하는 신문지도 장기간 깔아두면 습기를 머금어 곰팡이나 벌레가 번식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구 바닥에 무언가를 오래 깔아두기보다는 내부를 비워둔 채 정기적으로 문을 열어 환기하고,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보내 정체된 공기를 순환시키는 편이 낫다. 신발장 역시 비 오는 날 신은 신발을 곧바로 넣지 말고, 현관에서 물기를 충분히 말린 뒤 수납해야 내부 공기가 탁해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천연 제습제로 굵은소금을 그릇에 담아두는 방법도 있으나, 소금은 습기를 많이 머금으면 녹아서 액체처럼 흐르는 성질이 있다. 염분을 품은 소금물이 목재나 금속 표면에 닿으면 얼룩이 남거나 부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납작한 접시보다는 깊이감이 있는 용기에 담아 배치해야 한다. 아울러 소금 용기는 아이나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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