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끝이 아니다“···K잠수함, 다음 시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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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끝이 아니다“···K잠수함, 다음 시장은 어디?

이뉴스투데이 2026-07-02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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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제안 중인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제안 중인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의 사업자 선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후속 잠수함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사업이 K잠수함의 첫 북미 시험대이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가늠할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후속 잠수함 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세계 잠수함 시장의 변화가 있다. 냉전 시기와 1990년대 전후 건조된 잠수함들이 교체 시기에 접어든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양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규 도입과 성능 개량 수요가 함께 늘고 있어서다. 

세계 잠수함 시장, 교체 수요 본격화

실제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해군력 강화가 진행되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해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잠수함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기존 잠수함 운용국은 노후 전력을 교체하고 있고, 필리핀처럼 잠수함을 처음 도입하려는 국가도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형 잠수함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독일 TKMS는 지난 5월, 2025/2026회계연도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수주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유로를 넘어선 206억유로(약 36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잠수함 교체 사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달 29일 스웨덴 사브와 차세대 잠수함 3척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그리스도 차세대 잠수함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과 노르웨이 역시 타입(Type) 212CD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잠수함 전력 현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잠수함 교체 사업이 잇따르면서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잠수함은 일반 함정과 달리 한 번 도입하면 30~40년 이상 운용하는 무기체계다. 건조가 끝난 뒤에도 정비와 성능 개량, 승조원 교육, 부품 공급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진다. 이 때문에 잠수함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MRO(유지·보수·정비), 교육훈련, 기술이전 등 장기간 운용을 지원하는 역량까지 함께 평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4월 공개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함의와 한·캐나다 산업협력 확대방안’ 보고서에서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단순한 잠수함 구매가 아니라 해양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앞으로 잠수함 수출 경쟁이 성능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공급망 구축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페루·그리스, 후속 시장으로 부상

특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잠수함의 첫 북미 시험대로 꼽힌다. 캐나다는 최대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며,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극해와 대서양, 태평양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K잠수함의 종합적인 운용 역량을 검증받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캐나다 싱크탱크 아시아태평양재단(APF Canada)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캐나다 잠수함의 미래: 방산산업과 해양안보의 고려사항’ 보고서도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잠수함 조달이 아니라 캐나다 해양안보와 방산 생태계를 강화하는 전략사업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캐나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잠수함 시장에서도 국가별 안보 환경과 산업 기반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도입·현대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리핀과 페루, 그리스가 꼽힌다. 이들 국가 모두 잠수함 도입 또는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와 요구 조건이 서로 다르다.

그중 필리핀은 잠수함을 처음 도입하는 국가다. 잠수함뿐 아니라 기지와 정비시설, 교육체계까지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잠수함을 구매하는 사업이 아니라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필리핀 관영 필리핀뉴스통신(PNA)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함께 정비시설과 교육훈련, 후속 군수지원을 포함한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는 FA-50 경전투기와 호세 리살급 호위함 사업으로 이어진 한·필리핀 방산 협력 경험과도 연결된다.

페루 해군과 국영 시마 조선소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페루 해군과 국영 시마 조선소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페루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잠수함을 구매하는 것보다 기술을 이전받고 자국 조선산업을 키우는 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페루 해군,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축적하고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그리스는 이미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다. 새로운 잠수함을 도입하더라도 기존 전력과 얼마나 잘 연동되는지, 정비와 후속 지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해양안보 전문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에 따르면, 지난 4월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이 '블랙소드 바라쿠다' 잠수함을 그리스에 공식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독일 TKMS, 스웨덴 사브 코쿰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도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유력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번의 수주보다 '수출 지도'가 중요

최근 방산 수출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3월 발간한 ‘2030 KIET 방산수출 유망국가’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시장이 제품 판매 중심에서 국가별 맞춤형 협력 모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각국의 안보 환경과 산업 기반, 재정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지난달 8일 발간한 ‘K-방산의 지속성과 도약을 위한 전략적 과제’ 보고서에서도 K방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발성 계약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G2G 기반의 '토털 설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금융 지원과 기술협력, 공급망 연계, 현지 생산을 함께 추진하는 '원팀 코리아' 전략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캐나다를 시작으로 필리핀과 페루, 그리스까지 잠수함 사업이 이어지면서 K잠수함도 국가별 요구에 맞춘 수출 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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