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진공펌프 기업 에드워드에 반도체 소재 납품…"메가 프로젝트 수혜 기대"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이사가 금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79년 전통의 주물 소재·부품 전문기업 대동금속(020400)이 인공지능(AI)과 첨단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미래 핵심 산업의 '숨은 필수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범용 주물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고부가 정밀주조 및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대동금속은 금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회사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성장전략, 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공유했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이사는 "일반적인 소재를 넘어 다양한 특성을 지닌 고난도의 제품들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며 "약 80년의 노하우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대차, 볼보, 에드워드 등 글로벌 기업의 1차 벤더(Tier 1)로서 새로운 사업으로의 연계나 확장에 있어 타 기업보다 훨씬 수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동금속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로봇·AI 데이터센터·방산·조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에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향 선박용 엔진 실린더 헤드 공급 △HD현대건설기계향 발전기용 엔진 실린더 헤드 공급 △한화엔진향 선박용 엔진 실린더 헤드 공급 △보스턴다이나믹스향 물류 로봇 소재 공급 △K9 자주포용 소재 공급 등의 레퍼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 '세계 1위' 진공펌프 기업 에드워드 파트너…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
대동금속은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인 '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진공펌프 소재를 2011년부터 생산 및 공급해오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분자 단위의 미세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공 중 미세한 먼지나 대기 중의 기체 분자가 웨이퍼 표면에 잔류하면 치명적인 불량(오염)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진공펌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에드워드의 공식 1차 벤더로 자리 잡으며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반도체 미세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진공펌프에 가해지는 압력과 부식을 견딜 수 있는 고내구성·고정밀 소재가 필수적이다. 대동금속이 생산한 고부가가치 정밀 주조 소재는 에드워드 등 글로벌 장비 업체를 거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물론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생산 라인까지 공급된다.
이풍우 대표이사는 "최근 전 세계적인 AI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유례없는 성장으로 글로벌 진공펌프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수주 물량 역시 지난해 대비 30~40% 이상 크게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진공펌프에 대한 생산능력(CAPA)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당사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수혜도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 보스턴다이나믹스 납품부터 KIMS 협력까지…휴머노이드·모빌리티 신합금 '장착'
미래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단순 주조를 넘어 첨단소재 기술을 내재화해 2029년부터는 본격적인 로봇·모빌리티 외부 매출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대동금속은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물류 로봇용 소재를 수주 받았으며, 현재 컨셉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KIMS)과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 감속기 케이스, 액추에이터 하우징 및 전기차(EV)·도심항공교통(UAM)용 경량 신합금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고강도 경량화 기술 내재화를 통해 △로봇 경량화 특성 부품 제작 공정 개발 및 실증 △신합금 소재의 고객사 부품 적용 성능 검증 및 양산 전환 지원 등을 실현할 방침이다.
한편 대동금속은 현대자동차의 1차 벤더로서 오랜 기간 완성차 업계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해 왔다.
이 대표는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에서 입증된 1차 벤더 지위는 고도의 기술적 진입장벽을 의미한다"며 "향후 로봇 및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동금속 주조 엔지니어들이 주물용 용광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 대동 홈페이지 갈무리
◆ 데이터센터 전력 폭발…'대형 발전용 엔진 소재' 서플라이 체인 안착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으로 전력 인프라 부족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동금속은 데이터센터 비상 발전 등에 쓰이는 대형 엔진 소재 분야에서도 숨은 수혜를 입고 있다.
구조상 대동금속이 대형 발전용 엔진의 가장 첫 단계인 주조 소재를 생산하면, 이를 가공·조립 생산업체가 받아 최종 완성형 발전 제품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납품하는 프로세스다.
간접 납품 방식이지만 고출력 발전용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실린더 블록과 헤드 등 고난도 주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드물어, 데이터센터발 전력 인프라 특수의 견고한 서플라이 체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 2030년 매출 2400억원 목표…턴어라운드 넘어 고속 성장 가속화
대동금속은 고부가 정밀주조 수주 확대와 신사업 추진, 제조 AX 기반 생산체계 고도화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2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선언했다.
이미 실적 턴어라운드는 가시화됐다. 지난해 매출 101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그룹 외 외부 고객사 매출 비중도 88.5%까지 늘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회사는 반도체 및 일본 시장 등에서의 신규 고부가 수주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한층 더 폭발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공정 스마트화를 위해 제조 AI 기반의 생산체계 고도화(제조 AX)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불량률 저감과 원가 혁신을 통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화한다. 대동금속은 앞서 지난해 글로벌 ESG 평가에서 상위 5% 기업에 주어지는 에코바디스 골드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경경영 고도화(ISO 14001 인증)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 구현(ISO 45001 인증) △3메가와트 자가소비형 태양광 도입을 통한 배출량 감축 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주주가치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 2030년까지 △매출액 240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주가순자산비율(PER) 2.0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당기순이익 20% 달성을 통한 배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전통적 기업이 아닌 반도체를 비롯해 로봇·방산 등 미래 성장력이 가득한 기업이라는 것을 시장에서 인식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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