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남한산성 가꾸는 조갑식 남한산성환경봉사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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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남한산성 가꾸는 조갑식 남한산성환경봉사대 회장

경기일보 2026-07-02 14:0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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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식 남한산성환경봉사대 회장. 박용규기자
조갑식 남한산성환경봉사대 회장. 박용규기자

 

“남한산성을 깨끗이만 해 줄 수 있다면 내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환경정화에 나설 겁니다.”

 

성남 남한산성 일대에서 만난 조갑식 남한산성환경봉사대 회장(77)의 손에는 쓰레기봉투와 집게 하나가 들려 있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이곳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오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산에 쓰레기를 버리면 땅에 묻히고 토양이 변하면 우리가 먹는 물까지 다 오염된다’는 생각에 이 같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그의 하루 일과는 오전 운동 이후 오후부터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 6~7시 한 손 가득 쓰레기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환경정화는 따라주는 사람이 없어도 오직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하루에 얼마 받고 하는 것이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나는 내 고장 성남의 유산이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다는 마음뿐”이라며 “혼자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저 환경을 가꾸는 일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남한산성 환경정화는 40년 전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시절에 ‘청소’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면서다. 그 시기 남한산성 일대는 쓰레기로 엉망진창이었는데 그는 5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한가득 채우며 ‘푸른 산’과 ‘행동하는 양심’을 알려줬다.

 

이렇게 시작한 환경정화는 어느덧 40년이 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하루 일과처럼 나서고 있는 그는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며 “버린 쓰레기는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것과 좋은 환경을 내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회장은 성남지역 초·중·고교들과 연계해 활동하는 환경정화를 꿈꾼다. 또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환경정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에는 지역 학생들과 함께 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지역 학생들이 남한산성과 환경이라는 중요성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며 “늘 해왔던 일인데 이제 멈출 수 없다. 내 고장을 가꾸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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