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발당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등과 함께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고발당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보수 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2일 홍명보 전 감독,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전 이사 등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라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 정몽규 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넘어갔는데 고발인인 나도 모르고 있었다. 실무자들은 열심히 수사했지만 지휘부 등 위에서 틀어막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홍명보 전 감독 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은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종로경찰서가 맡아온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경찰서는 2024년 7월부터 총 8건의 고발을 배당받아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은 종로경찰서가 해온 그동안의 수사 기록을 살펴본 뒤 정몽규 회장 등 피고발인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일 "당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반발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이 상당히 위협을 느낀 걸로 알고 있다"라며 "국회가 종합적으로 특검을 진행해 국민 의문을 신속하게 해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조현우 등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명보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라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을 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전 감독은 "지휘봉은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오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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