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야권 중진에 ‘골프 회동’ 깜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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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야권 중진에 ‘골프 회동’ 깜짝 제안

일요시사 2026-07-02 13:3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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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하며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으로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오히려 야당의 반발만 키우는 모양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등 참모진을 통해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라운딩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격식을 차린 영수회담 대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야당의 비판과 국정 현안에 대한 제언을 직접 듣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안을 받은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화가 와서는 대통령과 골프를 치자고 제안했다”며 “야당 의원들을 만나서 쓴소리도 듣고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골프를 치지 않아 못 가겠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만나서 공소 취소 반대 관련 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인 나경원 의원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법사위원장 다 가져가고, 패스트트랙도 형해화하겠다고 하는데 무슨 대화가 지금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그는 “골프 회동이 아니더라도 여당이 야당하고 소통할 생각이 있으면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실 일도 많을 것”이라며 “우리 이야기를 조금 들어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 법사위원장이라도 나눠가져야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 때 골프 친 거 갖고 엄청 못살게 굴었다”며 “그 시기가 언제다, 시간이 언제다, 뭐 그 골프를 쳤을 때 앞뒤로 어떻게 됐다, 누구랑 쳤다 여러 가지 제보가 있는데, 그거 물타려고 우리 중진들한테도 골프 치자고 한 건지 저는 굉장히 궁금하다”고도 꼬집었다.

나 의원은 “본인들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 야당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소통 시도는 국회의 극심한 대치 상황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법사위와 운영위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으며,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를 제출하고 전면 보이콧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보이콧을 ‘당리당략’으로 규정하고 압박에 나섰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11대 7로 나눈 것은 의석 배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남겨둔 7개 상임위도 협상 과정에서 파악한 국민의힘 선호 상임위인 만큼 보이콧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위원장이 선출된 11개 상임위부터 즉각 가동해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민생 현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들러리를 서느니 차라리 7개 상임위도 모두 반납하고 초강경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직후 “원 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협상도 없고, 어떤 협조도 없으며,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결국 이 대통령의 ‘골프 회동’ 카드는 꽉 막힌 정국을 뚫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나, 원 구성의 핵심 쟁점인 ‘법사위 탈환’을 요구하는 야당과 ‘다수결 원칙’을 내세우는 여당의 평행선 속에서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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