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30%가 광주일고 출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 프로행 가능할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프로야구 감독 30%가 광주일고 출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 프로행 가능할까

위키트리 2026-07-02 13:26:00 신고

3줄요약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야구부를 조롱한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프로 무대로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공교롭게도 지금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3곳의 사령탑이 광주일고 출신이다. 이강철 kt wiz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모두 이 학교를 나왔다. 프로 감독 열 명 중 세 명, 즉 30%가 한 고교의 동문인 셈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코치와 현역 선수까지 더하면 광주일고 인맥은 KBO리그 곳곳에 뿌리내려 있다고 봐야 한다. 하필 그 광주일고를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이 무대를 밟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강철 kt wiz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왼쪽부터). / 뉴스1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광주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응원구호를 외쳤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이튿날인 2일 순천효천고와의 청룡기 2회전부터 곧바로 적용돼 이 경기는 배재고의 몰수패로 처리됐다. 배재고는 다음달 대통령배와 봉황대기 등 올해 남은 주요 대회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공정위는 이번 일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보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규정 제31조 3항을 근거로 팀에 '경기 방해'를 적용했다. 감독과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는 현재 수집한 증거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보류했다. 출전정지 기간 안에 다시 공정위를 열어 대상자를 특정하고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받게 될 사회적 낙인이 이미 징계보다 앞서 있다는 데 있다.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는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배재고 학생 선수들의 프로 진입이 이미 어려워진 상태"라고 밝혔다. 박 기자는 "이 학생들의 가장 무서운 징계는 경기 출장 정지가 아니라 사회적 낙인인데 이미 낙인이 찍혔다"며 "프로 스카우트들도 영입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고 당시 멤버 한 명을 영입하려 해도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이유에서다.

박 기자는 야구 기능이 뛰어나도 인성 문제가 불거지면 프로 진출이 막히는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예전에도 학교폭력이나 인성 문제로 1·2차 지명이 가능했던 우수 선수들이 팬들 눈치를 보느라 지명받지 못한 사례가 있다"며 "제가 아는 뛰어난 투수 한 명은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고 현재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한다. 일부 선수는 택배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가 유독 무겁게 다가오는 배경에는 광주일고가 KBO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있다. 광주일고는 프로야구 감독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다. 이강철·염경엽·이호준 현역 감독에 앞서 선동열·김기태·김종국 전 감독이 이 학교를 거쳐 프로 사령탑에 올랐다. 이호준 감독은 역대 여섯 번째 광주일고 출신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은 1985년, 염경엽 감독은 1987년, 이호준 감독은 1994년에 각각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현역 스타 선수와 코치까지 넓히면 이종범·박재홍·최희섭·김병현·서재응·서건창 등 이름값 있는 야구인이 줄줄이 광주일고 출신이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만 봐도 서재응 수석코치, 김상훈 배터리코치가 같은 학교 동문이다. 프로 진출을 꿈꾸는 고교 선수라면 어느 단계에서든 광주일고 인맥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파장은 그라운드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가 출연한 야구 웹 예능 '불꽃야구2'는 오는 6일 방송 예정이던 배재고 편 방영을 취소했다. 제작사 스튜디오 시원(C1)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불거진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며 결정 배경을 알렸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생 선수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량이 아니라 품격"이라고 적었다.

다만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겨냥한 신상털기와 악성 댓글이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에는 프로지명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놓였고, 온라인에는 야구부 명단과 선수 이름이 담긴 사진이 퍼졌다. 사건과 무관한 배재고 학생들까지 악플에 노출됐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