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수원정)은 2일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 ‘스타벅스 가야지’ 조롱 사건과 관련해 학교 책임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발생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조롱사건은 우리 사회와 체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며 “잘못을 저지른 선수와 팀, 감독 및 코치진에 대한 합당한 처벌 및 반성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 배재고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 수습 과정은 본말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됐다”며 “핵심은 명확하다. 학생들은 잘못했다. 그런데 그런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고 방치한 더 큰 잘못은 학교의 어른들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학원 스포츠의 현실에서 ‘출전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는 결코 가벼운 처벌이 아니다”며 “이는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대학 진학 포기, 프로구단 진출 좌절을 의미하며, 사실상 선수로서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고 했다.
또 “그런데 이 엄청난 파국 앞에서 학교의 수장인 이효준 교장은 어디에 있느냐”며 “이효준 교장은 정작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자신은 쏙 빠진 채,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게 된 선의의 학부모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교육자, 진정한 학교장이라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테니, 아이들의 미래는 살려달라’고 읍소하며 학생들의 경징계를 요청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는 학생들의 단순한 우발적 일탈이 아니다”며 “배재고는 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독재, 4·19 혁명 탄압, 민주주의 파괴 등의 뚜렷한 과오를 축소하고, 오직 ‘건국 대통령’ 혹은 ‘독립운동가’로서의 업적만 무비판적으로 우상화하는 교육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학교장과 학교법인이 올바른 가치관과 스포츠맨십, 균형 잡힌 인성 교육을 방관하고 방치했기에 오늘날의 잘못된 결과가 터져 나온 것”이라며 “어른들이 잘못 가르쳐 발생한 사태의 책임을 왜 오롯이 미성숙한 학생 선수들만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극우, 뉴라이트 사상을 주입해 선수들을 잘못된 행동에 이르게 한 이효준 교장은 이번 사태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며 “학교 당국과 재단이 끝까지 학생들을 방패막이 삼아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회교육위원으로서 법적·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가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지난달 29일 청룡기 대회 중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친 배재고에 대해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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