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중징계에도… 끝나지 않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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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중징계에도… 끝나지 않은 숙제

한스경제 2026-07-02 12:1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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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정문 앞에 놓인 근조화환. /연합뉴스
배재고 정문 앞에 놓인 근조화환.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고교야구대회에서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은 결국 6개월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로 이어졌다. 하지만 단순히 징계처분만으로 논란을 매듭짓기 어렵다. 순간적인 일탈이 아닌 사회 전반적 윤리, 역사 인식 부재라는 숙제를 안겼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의 제81회 청룡기 전구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조롱과 비하가 담긴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배재고 학생 선수 일부는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을 외쳤다. 얼마 전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를 연상케 하는 구호였다.

징계는 끝났다고 논란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학생 선수들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 선수의 돌발 행동이 아니라 여러 선수가 함께 구호를 외쳤다. 개인의 우발적인 실수라 보기 어렵다. 조롱과 비하 표현이 야구부 내에서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이 소비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역사적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 운동장에서 여러 학생의 응원 구호로 자연스럽게 사용됐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과 운동부 문화, 나아가 학생 사회의 역사 인식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 운동부는 선수 육성만 하는 곳이 아니다. 또 하나의 교육 현장이다. 학생 선수는 학교명을 가슴에 달고 대회에 나선다. 학교 대표로서 경기력, 품행, 스포츠맨십 등을 평가받는다. 스포츠의 본질이 승리를 향한 선의의 경쟁이지만, 상대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은 경쟁이 아니다.

이번 논란을 배재고 야구부에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 배재고는 수차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 이전에 학생이다. 학교는 어떤 교육을 해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이런 행위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한 학교 내 성찰이 필요하다.

체육계도 선수들의 성적 향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해외에서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 국내 체육계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어린 선수들부터 성인 선수까지 반복된 교육을 해야 한다.

배재고에 내려진 6개월 출장정지는 결코 가벼운 처분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학교의 징계 사례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학생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학교 교육과 운동부 문화, 혐오를 놀이처럼 소비하는 사회 분위기가 함께 얽혀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진정한 해법은 징계보다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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