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엔지니어를 고객사에 직접 파견해 업무 혁신을 함께 수행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전방배치 엔지니어)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달아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모델을 대표하는 기업은 미국 AI 기업 팔란티어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도 국방 AI 시장 공략을 위해 FDE 조직을 꾸렸다.
AWS는 2일 고객사에 전문 AI 엔지니어를 직접 투입해 에이전트형 AI를 공동 개발하는 ‘AWS FDE(Forward Deployed Engineering)’ 조직을 신설하고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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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납품’하는 시대 끝…현장에서 함께 만드는 시대
FDE는 단순히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과 다르다.
엔지니어가 고객 조직 내부로 들어가 현업 직원들과 함께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며,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축이 끝난 뒤에도 고객이 독자적으로 AI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과 노하우를 함께 이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AWS는 에이전트형 AI를 활용해 기존 수개월 걸리던 AI 시스템 구축 기간을 수일 수준으로 단축하고,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고객이 자체적으로 AI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연결한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를 구축하고 운영 매뉴얼과 내부 전문가를 함께 육성하는 체계를 제공한다. AI가 조직의 지식과 업무 방식을 학습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컨설팅이 프로젝트 단위로 끝나는 것과 달리, AWS는 고객의 AI 역량 자체를 키우는 장기 협업 모델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가 증명한 ‘현장 밀착형 AI’
FDE 모델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은 팔란티어다.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만 판매하지 않고 엔지니어를 국방부와 정부기관, 제조기업 등에 직접 투입해 고객과 함께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개발자 역할을 넘어 고객의 업무를 분석하고 AI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업계는 팔란티어가 미국 정부와 국방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배경에도 이 같은 현장 중심의 FDE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AI 시장에서도 기술 자체보다 기업의 업무를 얼마나 빠르게 AI로 전환(AX)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FDE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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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국방 AI에 FDE 전면 배치
국내에서도 FDE 조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김유원 대표 직속으로 국방 AX 전담 조직(유경범 사업개발/전략 총괄)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기획과 영업, 개발, 기술지원 인력을 하나로 묶은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운영된다.
특히 군 현장에 직접 투입돼 맞춤형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FDE 인력을 대거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국방 AI는 일반 기업보다 보안과 현장 이해도가 중요한 만큼 현장 밀착형 엔지니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WS와 네이버(NAVER(035420)) 모두 “AI를 잘 만드는 것”보다 “AI를 고객 조직에 얼마나 빠르게 정착시키느냐”를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FL도 몇 주 만에 AI 서비스 상용화
AWS는 이미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 앨런연구소, 콕스오토모티브, 리코, 사우스웨스트항공 등과 FDE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NFL은 AWS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직접 참여해 불과 몇 주 만에 ‘NFL 판타지 AI’와 ‘NFL IQ’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AWS는 또 BMW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고도화, 제조기업 제이빌(Jabil)의 AI 생산 어시스턴트 구축,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의 고객 지원 자동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FDE 모델을 적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시장이 성숙하면서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현장 실행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FDE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AI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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