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폐의류와 폐타이어를 고품질 유용자원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7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폐의류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복잡한 소재와 지퍼·단추 등 부자재 분리의 한계로 고품질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거된 헌 옷의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거나 일부 건축자재로 쓰이는 데 그치고 있다. 발생량의 60% 이상이 고형연료제품(SRF) 등 열적 원료로 쓰이는 폐타이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문제는 내년부터 글로벌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24년 7월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발효해 2028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제품 생산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기후부는 250억원을 투입해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반 폐의류 분리·선별 자동화 시스템 개발과 폐의류 재생원료화 및 제품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섬유 소재를 95% 이상의 정확도로 자동 분리·선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재생원료를 다시 의류나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폐타이어 활용 고품질 원료 확보 및 제품화 기술개발'에 480억원이 배정됐다. 폐타이어를 파분쇄해 전처리한 뒤 열분해를 통해 고품질의 재생카본블랙을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형 타이어 생산 시 재생카본블랙 투입 비율을 기존 5% 미만에서 15%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번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자원순환 체계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해외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폐타이어를 활용한 고품질 원료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맞추고 있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의류와 타이어도 신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순환이용의 마중물”이라며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현장에 뿌리내려 재활용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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