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로 생산 쿼터 제약에서 벗어난 직후 원유 수출을 이란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도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서며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AE의 6월 원유·콘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시 부산물로 나오는 초경질 원유) 수출은 전월 대비 약 30% 급증해 하루 390만 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와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보르텍사·케이플러 데이터를 분석해 6월 수출이 하루 370만 배럴로 2020년 4월(하루 344만 배럴) 기록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UAE의 원유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UAE가 동원한 두 가지 우회 전략이 있다.
하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트랜스폰더를 끄고 해협을 은밀히 통과하는 이른바 '다크 베슬' 운항이다.
다른 하나는 동부 해안 항구인 푸자이라까지 연결되는 우회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수송한 뒤 걸프만 오만 해역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싣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미군의 방어 지원에 힘입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물동량이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전쟁 이전 해협의 하루 원유 통과량은 약 2천만 배럴로 세계 공급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여기에 우회로를 통한 500만 배럴을 합치면 전체 물동량은 정상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의 6월 원유 선적량도 전월 대비 65% 급증해 하루 7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 관리는 이란이 해협 통제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하면서 최근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아프리카, 미국 서부 해안, 북서 유럽, 지중해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나이지리아의 당고테 정유소와 터키의 투프라스에도 원유를 공급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UAE는 지난 5월 1일 약 60년에 걸친 OPEC 회원국 지위를 마감했다.
생산 쿼터 제약에서 벗어나 자국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탈퇴 이후 UAE가 얼마나 많은 원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회복되면 세계 원유 시장이 다시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UAE의 수출 급증을 포함해 중동 산유국들의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에 미·이란 협상 진전까지 맞물리면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1달러선으로 내려앉아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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