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이란, 도하서 간접 회담 마무리…트럼프 "아주 좋은 회담" 이란 "동결자산·호르무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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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美·이란, 도하서 간접 회담 마무리…트럼프 "아주 좋은 회담" 이란 "동결자산·호르무즈 논의"

폴리뉴스 2026-07-02 11:12:48 신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실무협상단과 중재국들이 1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서로 대면하지 않고 중재국을 통한 간접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 이란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란측은 "레바논 문제와 동결 자산 해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 사항을 보고하고 기록하기 위해 2일까지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란 전 최고지도자 장례 이후 다시 실무 협상을 열기로 했다. 가장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란과 해협을 맞대고 있는 오만이 '통행료'가 아닌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미국과 동맹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미국 종전 협상, 도하 회담 종료

"양해각서 위반 신고채널 구축 합의"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을 위한 실무 회담이 카타르 도하에서 마무리됐다.  

1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이행을 논의하는 도하 회담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대표단은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면담했으며, 카타르·파키스탄 등 중재국 대표단과 합동 회의만 진행했다. 미국 측과의 직접 면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카타르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별도로 만나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했으며, 레바논 문제와 자산 해제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란 측은 미국의 MOU 위반을 중재국들에 제기했고, 회담 참가국들은 위반 사항을 기록·보고하기 위한 연락 채널을 2일까지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기간 미국 대표단도 도하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끌었지만, 직접 협상에는 나서지 않고 카타르 국왕·총리와 별도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간접 회담을 열었다.  

카타르 외무부는 회담 종료 후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레바논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60일간 해협을 무료로 개방하되 이후에는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라도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실무 논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일정(7월 4~9일)이 끝난 뒤 다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고 관련해 "이란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흘간 그들을 아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비핵화는 진행되고 있고 모두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면 없이 기존 합의 관리 수준…양측 종전 의지는 확인

이번 간접 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기존 합의 유지 수준에 그쳤다.  

이란은 동결자산 일부 해제를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어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JD 밴스 부통령은 앞서 "동결자산이 해제되더라도 미국과 카타르가 승인권을 갖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액시오스는 "30억 달러가 현금으로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인도주의적 물품 구매에 쓰이는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역시 양측의 해석 차이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60일간 무료 개방 이후 통행료 부과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국제 수로 자유 항행 원칙을 강조하며 특정 국가의 요금 부과 권한을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해협 관리 체계를 누가 결정할지에 대해 이란은 '이란과 오만'의 권한을 강조했고, 미국은 걸프 연안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오만, 이란 이어 호르무즈 통행료 추진… 美에 '자발적 수수료' 제안

이런 가운데 오만이 선박에 '자발적 서비스료(voluntary service fee)'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결국 이란의 주장대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오만은 최근 미국과 서방국들에 서비스료 납부 방안을 담은 공식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는 이란의 요구를 반영하되, 미국의 반발을 고려해 '의무'가 아닌 '자발적 납부'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 협상팀은 제안서를 검토하며 우려 사항을 오만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제법이 자유 항행을 보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용 부과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오만이 이란과 협력해 서비스료 징수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폭격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오만의 구상은 믈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운영되는 '항행안전 기금 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해협 수역을 안전하고 오염 없이 유지하는 데 비용이 든다"며 자발적 기여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강제 징수에는 반대했다.  

NYT는 오만이 중립국 이미지를 유지하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으나, 전쟁 장기화로 점점 더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란은 종전 MOU 협상 종료 후 통행료를 의무 징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영해"라며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카젬 가리바바디 외교차관도 "오만이 공동 관리에 동의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만의 서비스료 도입 움직임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걸프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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