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르브론 제임스 세리머니까지 했는데 왜 웃지를 못하니. 미국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이 월드컵에서 ‘운수 좋은 날’을 겪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미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미국은 7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16강 경기를 치른다.
발로건은 미국의 주포다. 조별리그 파라과이전 2골로 이번 대회 포문을 시원하게 열어줬다. 2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조기 확정한 뒤 한 경기 완전히 휴식을 취하며 체력도 비축했다. A매치 통산 30경기 12골을 기록 중이다. 어려서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서 1군까지 진입했고,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거치는 등 국제 경쟁력이 있다.
이날도 발로건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골대를 맞히는 슛, 골망을 흔들었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에 걸려 취소된 슛 등 골 외에도 공을 잡을 때마다 번뜩였다. 그러다 전반 45분 슛이 데굴데굴 굴러 들어가면서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전 막판 마침내 득점한 발로건은 취소된 골 때도 했던 ‘조용히 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바닥을 땅으로 누르는 듯한 동작을 서너 번 하면서 관중들을 진정시킨 뒤 자신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팡팡 치는 동작이다. 미국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중요한 플레이를 했을 때 많이 보여줘 유명해진 동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발로건은 후반 19분 나쁜 쪽으로 한 번 더 주목받고 말았다. 경합 과정에서 발로건이 타릭 무하레모비치의 종아리와 발목 사이를 발바닥으로 밟듯 찍었다. 비디오 판독(VAR) 후 퇴장이 선언됐다. 고의로 가격한 건 아닌 듯 보이지만 워낙 위험한 상황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토너먼트 한 경기에서 골 넣고 퇴장당한 선수는 네 번째다. 1962년 대회에서 브라질의 가린샤가 첫 사레를 만들어 ‘가린샤 클럽’이라는 말도 생겼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 호나우지뉴,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지네딘 지단의 사례도 유명하다. 지단 이후 20년 만에 토너먼트에서 네 번째 기록이 나왔다.
미국은 다음 경기를 발로건 없이 치러야 하는 큰 부담이 생겼다. 후보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는 조별리그에서도, 이날 교체 투입된 뒤에도 딱히 보여준 게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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