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파워를 외부 고객에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주도해온 클라우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내부적으로 ‘메타 컴퓨트(Meta Compute)’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는 크게 두 가지 사업 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는 자체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메타 인프라에서 서비스하고 개발자들이 API를 통해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AWS의 ‘베드록’, MS의 ‘AI 파운드리’,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와 유사한 플랫폼 서비스(PaaS) 모델이다.
두 번째는 데이터센터의 순수 연산 능력 자체를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이는 AI 인프라 전문기업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이 운영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모델과 유사하다. 메타는 이를 통해 유휴 GPU와 데이터센터 자원을 수익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략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메타는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목표로 엔비디아 GPU를 대거 확보하는 등 공격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며, 올해 AI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 등에 최대 1450억달러(약 22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클라우드 사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외부 기업들로부터 API 서비스 제공이나 우리가 확보한 연산 자원을 프리미엄을 붙여서라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거의 매주 들어온다”며 “향후 인프라가 과잉 구축되는 시점이 오면 클라우드 사업은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메타는 현재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이다. 이번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AWS와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뿐 아니라 AI 인프라 전문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도 정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타의 행보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선택한 전략과도 닮았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연산 자원을 앤트로픽과 구글 등에 장기 임대하며 막대한 투자비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메타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8.8% 급등했다. 반면 AI 연산 자원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10.6%, 인텔은 9.0%, 샌디스크는 10.6%, 브로드컴은 2.2%, 엔비디아는 1.3% 내렸다. 메타의 잠재적 경쟁사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역시 각각 14.0%, 12.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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