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라이프'·'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주와 연 = 청예 지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K-스토리 공모전 2회 연속 최우수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청예의 장편소설.
17세 오주희가 아버지의 외도로 가정이 파탄난 뒤 무당의 힘을 빌려 아버지와 계모 사이의 딸 오연린으로 환생해 복수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저주와 인연이 뒤얽히며 예기치 못한 삶을 맞닥뜨리는 주인공의 고뇌 앞에서 복수와 사랑, 사과와 용서, 욕망을 탐구한다.
"다시 태어날 세계는 반드시 극락으로 만들 것이다. 증오하는 것들이 멸망하는 세계, 미움이 보상받는 세계. 하늘에 뜬 극락의 머리채를 잡아 이 땅으로 내릴 것이다. 6월의 꽃잎을 무참히 적시는 빨간 불행을 보며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이 목숨값으로 당신의 인생에 족쇄라는 장식을 만들어줄 테니까."
래빗홀. 300쪽.
▲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일본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최신작.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형사 닛타와 호텔리어 나오미 콤비가 호텔이란 특수한 공간을 무대로 벌이는 추리극이다. 이번 신작은 이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이자 작가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다.
일본 추리소설 신인 문학상 후보 중 한명이 살인 사건 용의자로 의심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학상 심사회장이 된 호텔은 잠복 수사의 현장이 되고, 닛타와 나오미도 경찰과 함께 진실을 추적한다.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다보면 일본 출판계 현실을 비판하는 작가의 시선과도 마주하게 된다.
현대문학. 432쪽.
▲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저는 아무것도 안 하는 일에는 도통 재능이 없답니다. 하지만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여름의 끝자락에 약간의 호젓함을 누리는 것이 제겐 휴식이 됩니다."
헤르만 헤세(1877∼1962)가 평생 써온 산문 가운데 세상이 정한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그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 글들을 엮은 책이다.
헤세에게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세상이 정해 놓은 속도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본질과 마주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헤세는 무엇인가를 생산하거나 성취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고 귀 기울이는 시간이야말로 삶의 깊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뜨인돌출판사.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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