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호남권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재직자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의 글이 공개됐다.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A씨의 댓글이 게재됐다.
그는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 "인프라 계약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신규 산업단지 투자 때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알박기"라며 "라인 위치나 물류 이동 경로에 개인 소유 토지가 들어가면 협의 과정에서 전체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신규 사업장 위치는 극비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정부가 먼저 위치를 공개하고 특정 지역이 거론되면서 벌써 주변 토지와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의아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말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이런 방식으로 입지가 먼저 알려질 수 있느냐"며 "인근 토지 소유 현황도 투명하게 공개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광주·전남 등 호남권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첨단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 발표 이전부터 관련 논의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실제 투자 방식과 규모, 입지 등은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을 거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신규 시설이 들어설 경우 기존 용인·평택·이천의 전공정 팹을 이전하는 방식이 아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시설이 중심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이미 호남 반도체 부지 선정 발표로 인근 땅값 미친듯이 뛰는 중"이라며 "미리 토지 매입해놓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면서 발표부터 때린다고?"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토지 소유자들 누군지 조사해야 되는 거 아니냐", "제 2의 대장동?", "부동산 시장은 규제하고 호남 토호들 표 얻으려고 이러는 거네", "대통령이 나서서 저러는 게 애초에 비정상", "알박기 가능한 토지 소유주 현황에 지역유지 ,정치 인사들 나오면 재밌긴 하겠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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