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마디 더봄] 그레이트 짐바브웨 - 상상만 하던 장소에 실제로 간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윤마디 더봄] 그레이트 짐바브웨 - 상상만 하던 장소에 실제로 간다

여성경제신문 2026-07-02 10:00:00 신고

/일러스트=윤마디
/일러스트=윤마디

상상만 하던 장소에 실제로 간다
2017년 7월 21일 그레이트 짐바브웨

그레이트 짐바브웨가 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한국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늘! 여기에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성호 작가의 <안녕, 아프리카> 에서 이 유적지를 알게되고 다큐와 자료를 찾아볼수록 모든 내용이 ‘미스테리다’로 끝난다. 알수록 모르겠는 상대라니. 나쁜남자 같잖아? 

'짐바브웨'는 Zim babwe짐 바오에, ‘돌로 만든 집’, ‘숭배받는 일가’라는 뜻이다. 10~14세기까지 쇼나 부족이 이곳에 정착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살아온 시간이 벽돌로 차곡차곡 쌓였다. 바위를 깨고 다듬어서 성벽과 집과 가축우리를 만들고, 조각해서 신을 만들었다. 진흙이나 접착물질 전혀 없이 바위를 쪼개서 만든 벽돌을 얹고 쌓기만 해서 산을 타고 오르는 길고 거대한 성벽을 쌓았다. 가이드가 벽돌을 만져보면 자기 앉은 자리에서 살짝살짝 흔들렸다. 

매표소에 있던 리플릿. 가격이 10달러나 해서 사진만 찍어왔다. 
매표소에 있던 리플릿. 가격이 10달러나 해서 사진만 찍어왔다. 

매표소에 리플릿이 있길래 하나 가져가려고 했는데 가격이 10달러였다. 여기는 입장료도 30달러나 하면서 종이 하나도 그냥 주는 법이 없어!! 아저씨께 "그럼 이거 지도만 좀 찍어가도 될까요?" 해서 찍어왔다. 오늘 우리는 구글 맵이 아니라 이 종이지도를 보고 탐험할 것이다.

가는 길에 박물관을 들렀다가,
왼쪽 길로 가서 언덕에 The hill 올랐다가, 
안쪽 진짜 그레이트 짐바브웨 성을 Cliff face 가자!

이게 오늘 우리의 여정이다.

/일러스트=윤마디
/일러스트=윤마디

그레이트 짐바브웨 Great Zimbabwe는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평야지대에는 왕의 여자들만 모여 살았다고 하는 원형의 대옹성 Great Enclosure, 가파른 언덕에 성벽을 쌓은 - 왕족과 제사장의 공간 Hill complex, 평야와 언덕 사이 골짜기는 사람들이 퍼져 살던 Valley complex. 

1871년 독일 탐험가 카를 마우흐(Karl Mauch)에 의해 유럽에 처음 알려진 후  몇백 년 동안 고고학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많은 부분이 미스테리’이다.

대옹성으로 향하는 언덕길은 천연 바위벽과 높게 쌓은 벽돌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게 좁은 길을 만들었다. 꼬불꼬불한 이 길이 어디에 닿는 건지 모르는 채로 벽 사이에 갇힌 채로 걷는다.

한참 걷다보면 좁았던 길이 갑자기 확 열리면서 어떤 큰 것이 두둥, 길을 가로막고 서 있다. 그리고 또 다시 좁은 길. 그런 막힘과 뚫림의 반복이다. 누가 살았는지, 왜 지었는지 모르는 사방이 막힌 미로같은 공간에서 나는 문을 찾는다. 미로란 출구를 전제로 하는 공간이다. 갇힐수록 열고싶고 나가고 싶다.

유럽의 교회 - 정교한 그림과 조각으로 가득찬 교회에서는 모든 이미지가 구체적이다. 그림 속 천상계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린다. 신과 천사가 인간계와는 다른 차원의 영적 존재라지만. 사람의 동작과 표정, 사람 사는 환경으로 그려야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성화는 현실인지 환상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목적을 이룬다. 

그렇다면 목적이 미스테리한 그레이트 짐바브웨가 막고 벌리는 것으로 가리키는 것이 뭘까? 바로 힘이다. 위로 10m가 넘는 까마득한 벽이 살짝 열릴 때 그 틈은 모두 Hill complex의 바위를 향하고 있다. 신과 왕이 사는 바위. 귀한 신분이 아니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에 들어와 갇혔을 때 보게되는 것은 오직 하나, 힘이다.

교회에서 마주하는 것은 이야기, 누가 뭘 했다는 이야기를 해석하게 되는데 반해 그레이트 짐바브웨에서 마주하는 것은 저 바위산을 만든 자연의 힘과 바위산을 장악한 왕의 힘, 힘 그 자체이다. 범접할 수 없는 기운에 기가 눌리면서도 똑바로 바라보면 산에서 뿜어져나오는 그 기운을 내가 흡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는 실제로 여기서 길을 잃어서 각자 따로 다니다가 한참만에 겨우 한 명 한 명 모였다. 내가 얼마만에 매튜를 만나서 둘이 마이클과 현주 언니를 고함치며 찾았지만 메아리만 울렸고 아무도 찾지 못했다. 지쳐서 언덕에서 내려와 입구에서 음료수를 한 병씩 까먹으며 기다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언니랑 마이클이 풀숲을 헤치면서 돌아왔다.

그레이트 짐바브웨 유적지 /구글 지도
그레이트 짐바브웨 유적지 /구글 지도

여성경제신문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
madimadi-e@naver.com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Copyright ⓒ 여성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