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유통업계가 외국인 소비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쇼핑과 미식, K패션·뷰티를 한 번에 경험하려는 관광 수요가 커지자, 도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특화 매장 개편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도 개점 10년 만에 첫 대규모 리뉴얼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 국내외 패션·뷰티·식품 등 60여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키는 리뉴얼을 추진한다.
이번 리뉴얼은 지하 2층 식품관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에 걸쳐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체 리뉴얼 면적은 약 1만4800㎡로 축구장 2개 규모다.
현대백화점이 동대문점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있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6월 셋째 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중순께 1000만명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가량 빠른 속도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872만명으로 전년 동기 721만명보다 21% 늘었다. 5월 한 달간 방한객도 19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5월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온라인을 포함해 약 2조122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월 단위 2조원 선을 넘어섰다. 1~5월 누적 소비액도 약 7조9845억원에 달한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약 3배 확대됐다.
동대문 상권 자체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기준 올해 4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을지로동 외국인 방문객 수는 31만83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지하 2층 식품관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식품관 전체를 '골목시장' 콘셉트로 새롭게 꾸민다. 한국 전통시장을 모티브로 좁은 골목길과 입체적인 매장 배치를 적용해 한국인의 일상과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식품관에는 압구정 도슬박, 광화문 미진 등 한식 맛집을 비롯해 테라로사, 에키노마에, 쿠차라 등 국내외 F&B 브랜드 30여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순 식품 판매 공간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미식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지하 1층은 'K패션 전문관'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패션·뷰티·여행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심 구성을 바꿔 전체 입점 브랜드의 절반 이상을 국내 패션 브랜드로 채운다. 오는 8월부터 하고하우스, 루에브르 등 인기 국내 패션 브랜드 10여개가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지상층에는 K뷰티와 헬스앤뷰티 콘텐츠를 보강한다. 2층에는 현대홈쇼핑의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와 약국형 헬스앤뷰티 매장이 각각 입점한다. K뷰티 제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심야 쇼핑 수요도 잡는다. 회전식 훠궈 전문점 '용가훠궈'는 오는 10월 지하 1층에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일대를 밤 시간대에 찾는 쇼핑객을 고려해 해당 매장의 자정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편의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지하 1층에 택스 리펀드와 환전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를 확장 오픈한다. 외국인 전용 키오스크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대문이 단순 쇼핑 중심 상권에서 DDP와 광장시장 등 한국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재조명받고 있다"며 "다양한 국적의 글로벌 관광객이 유입되는 만큼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 명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외관 전경. ⓒ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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