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포스트 버핏’ 시대, 버크셔의 투자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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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포스트 버핏’ 시대, 버크셔의 투자 행보는?

이슈메이커 2026-07-02 09:34: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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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포스트 버핏’ 시대, 버크셔의 투자 행보는?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벨 체제에서 이뤄진 첫 대규모 자본 배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그간 투자자들은 버크셔가 지나치게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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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사 테일러 모리슨 인수
버크셔는 지난 5월 미국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을 6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테일러 모리슨은 미국의 주요 주거단지 개발 및 주택건설업체로 미국 12개 주, 21개 시장에서 350곳 넘는 주택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주택 구매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입문형 주택부터 임대 커뮤니티 브랜드 ‘야들리’까지 주거 영역을 두루 다룬다. 아벨 CEO는 “테일러모리슨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들어오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현장 건설 주택 사업을 통합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금리에 눌린 전통 산업에 자본을 넣었다는 점에서 얼핏 아벨의 결정은 시대 흐름을 거스른 선택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버크셔 내부에 흩어진 주택과 건자재, 금융 자산을 하나로 묶는 부동산 플랫폼 전략 신호로 받아들였다. 또한 외신들은 버크셔가 건설기업에 투자한 것을 두고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승부수를 던지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을 확인한 뒤 비싸게 사기보다, 모두가 불안해하는 바닥권에서 우량 기업을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올해 미국 전역의 단독주택 건설이 전년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미국의 주택 수요가 늘어나 버크셔가 기존 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와 테일러모리슨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Tankforwin/Wikimedia Commons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Tankforwin/Wikimedia Commons

 

기술주 투자 신중하던 버핏과 다른 행보
또한 버크셔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추진하는 80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도 버크셔의 투자 철학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핏은 오랫동안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애플 투자 역시 기술기업이라기보다 소비자 브랜드에 대한 투자라는 논리를 펼칠 정도였다.


  하지만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알파벳 지분 매입을 시작했는데, 이번 추가 투자로 알파벳은 버크셔의 5대 핵심 보유 종목 가운데 하나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벨이 버핏 시대의 보수적 현금 운용 전략에서 벗어나 AI와 인프라, 주택시장 등 성장 분야에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체크캐피털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체크 대표는 로이터에 “모두가 그렉 아벨이 워런 버핏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만의 경영을 보여주길 기다려 왔다”며 “이제 그런 모습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워런 버핏 회장이 60년간 이끌던 자리를 물려받은 만큼 아벨을 바라보는 시선이 처음부터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Stuart Isett/Fortune Most Powerful Women/Flickr
워런 버핏 회장이 60년간 이끌던 자리를 물려받은 만큼 아벨을 바라보는 시선이 처음부터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Stuart Isett/Fortune Most Powerful Women/Flickr

 

그렉 아벨은 어떤 인물?
버핏은 지난 2021년 아벨을 후계자로 점찍은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는 주로 버핏의 뒤에서 조용히 움직여왔다. 매년 오마하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동석하거나 일부 인터뷰에 참여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기업 내부에서는 이미 주요 전략 결정과 운영 관련 질문이 생길 때마다 아벨이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캐나다 출신의 아벨은 어린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며 빈 병을 모으거나 소화기를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찍부터 근면함을 배운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해 에너지기업 칼에너지를 거쳐 2011년부터 버크셔의 에너지 CEO로 재직해왔고, 이후 시즈 캔디, 데어리 퀸, BNSF 철도 등 버크셔의 주요 제조·소매 자회사를 총괄해왔다. 트로이 베이더 데어리 퀸 CEO는 “그렉은 높은 비즈니스 감각뿐 아니라 강한 직관력도 갖췄다”며 “워런에게도 그 직관이 있었고 그렉에게도 상당 부분 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이 60년간 이끌던 자리를 물려받은 만큼 아벨을 바라보는 시선이 처음부터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그의 데뷔에 투자 전문가와 주주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투자기관 가벨리펀드의 맥크레 사이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벨 CEO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 충실한 내용을 모두 전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교수 역시 아벨 CEO의 주주총회 뒤 버크셔를 더 신뢰하게 됐다며 그의 리더십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아벨 CEO가 버크셔해서웨이에 버핏 회장이 남긴 여러 문화를 완전히 바꿔낼 생각은 없다고 말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전까지는 급격한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주총회에 참여한 버핏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늘을 통해 “아벨 CEO는 적임자”라며 “내가 맡았던 모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모두 나보다 잘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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