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무라 재무관, 블룸버그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일본 외환 당국 책임자는 엔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정부와 외환 시장과 관련해 매우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 정책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 전 시작된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분명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 측의 반발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무라 재무관은 "미국 측에서는 우리 조치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오히려 지지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와 이메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미국 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무라 재무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엔저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 폭등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국 당국도 이런 조치를 묵인 혹은 지지하고 있으므로 언제든 시장에 추가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시간으로 1일 오후 달러당 162.70엔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는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024년 7월의 저점(161.96엔)을 넘어서며 162엔까지 올랐다.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외환 당국은 4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엔화 가치 지지를 위해 11조7천300억엔(약 112조원)을 투입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의 90% 이상, 식량의 6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대부분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데,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올라 더 많은 엔화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일본 당국은 자국 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엔화 가치 지지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무라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이 의미 있는 조치였다고 평가했지만, 이후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하면서 일본 당국자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개입해야 할지, 효과는 어떨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당 164~165엔 정도를 다음 개입 시점으로 보고 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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