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이 25% 가까이 급등한 데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도 커지면서 전체 물가를 밀어 올렸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 수준에 머물렀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3월 2.2%, 4월 2.6%, 5월 3.1%에 이어 6월에는 3.2%까지 올라섰다.
물가를 끌어올린 핵심 품목은 석유류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7% 급등했다. 2022년 7월 35.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7% 각각 올랐다. 석유류 가격 상승만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공업제품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4% 오르며 전월 4.2%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가공식품은 0.9%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6% 올랐다. 집세는 1.0%, 공공서비스는 1.6%, 개인서비스는 3.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을 제외한 항목은 3.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가 13.4%, 해외단체여행비가 24.3%, 공동주택관리비가 3.2%, 자동차수리비가 5.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국제항공료가 28.2% 뛰었다.
농축수산물도 물가 부담을 키웠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월 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농산물 상승률은 1.1%에 그쳤지만 축산물은 6.2%, 수산물은 3.7% 올랐다.
품목별로는 쌀이 11.7%, 국산 쇠고기가 7.5%, 수입 쇠고기가 6.8%, 돼지고기가 4.5%, 달걀이 10.3% 상승했다. 파는 37.1%, 조기는 12.0% 올랐다.
반면 마늘(-11.0%), 배(-11.2%), 오이(-11.0%), 무(-9.0%), 당근(-13.4%), 양파(-6.1%), 양배추(-19.7%) 등은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4.1%, 신선채소는 0.9% 올랐지만 신선과실은 2.1% 하락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도 여전히 2%대 중반에 머물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5%,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4%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식품은 2.3%, 식품 이외 품목은 4.1%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3.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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