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 tbn충북교통방송은 충북 지역 청취자들에게 교통·법률·환경·문화 등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tbn충북매거진’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께 진행되는 ‘육아정책 브리핑’은 새롭게 달라지는 육아 정책을 소개하고 비평하는 코너다. 이는 육아정책 전문 소식을 전하는 국내 유일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이 고정 출연하고 있다. -편집자 말
■ 프로그램 : 한국도로교통공단 tbn충북교통방송 'tbn충북매거진' 육아정책 브리핑
■ 주파수 : FM 103.3MHz
■ 피디 : 성표명
■ 작가 : 이선이
■ 진행 : MC 송민수
■ 출연 :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이 올해 1분기 27만 4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은 감소하면서 가족 내 역할 분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베이비뉴스
-MC 송민수: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이 키우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소식들, 육아 정책 브리핑에서 함께 나눠볼게요. 오늘은 어떤 육아 정책들을 만나볼까요. 베이비뉴스의 소장섭 편집국장,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안녕하세요.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소장섭입니다.
-MC 송민수: 오늘 준비한 소식은 어떤 건가요?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최근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은 27만 4000명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는데요.
반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에 발표된 국가데이터처의 통계자료가 담긴 의미를 짚어보고, 우리 사회의 육아와 가사 분담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MC 송민수: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군요. 본격적으로 통계를 짚어보기 전에, 용어 정리를 했으면 하는데요.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을 그동안 우리가 ‘전업주부’라고 표현을 했잖아요. 그러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까지 딱 정해진 공식 용어는 없습니다. 다만 일상에서는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에 대해 '전업남편'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각에서는 ‘남성 전업주부’ 혹은 ‘전업주부 남성’, ‘전업주부 남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의미 전달이 잘 되기는 하지만, '주부'라는 표현이 오랫동안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돼 온 만큼 남성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공식 용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공식 용어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큼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이 늘어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사회 변화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회가 변하면서 이를 표현하는 언어도 함께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 방송에서는 청취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업남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말씀드리겠습니다.
-MC 송민수: 네, 본격적으로 통계를 살펴보기에 앞서 용어부터 먼저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이제 이른바 '전업남편'으로 불리는 가사·육아 전담 남성에 대한 국가데이터처의 통계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어떤 게 있었나요?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짚어보겠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 즉 이른바 ‘전업남편’은 27만 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은 26만 1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난해보다 16.5% 증가했습니다. 또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육아 전담 남성은 1만 3000명으로, 1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C 송민수: 올해 1분기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전업남편은 얼마나 늘어났는지, 변화의 흐름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국장님, 설명 부탁드립니다.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그렇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일시적인 증가가 아니라 꾸준한 증가세라는 것입니다.
가사와 육아에 집중하는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04년 1분기 14만 5000명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에는 27만 4000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가 더욱 빨라졌는데요. 2022년 이후 4년 만에 7만 4000명이 추가로 늘었습니다.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MC 송민수: 그렇다면 반대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 이른바 ‘전업주부’는 얼마나 줄었습니까? 남성과는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궁금한데요. 국장님, 설명 부탁드립니다.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같은 기간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653만 6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1.9%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3년 1분기 768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는데요. 올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규모로는 여전히 여성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늘고, 여성은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MC 송민수: 한 가지 더 짚어볼게요. 맞벌이 가구 통계는 어떤가요?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맞벌이 가구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맞벌이 가구는 615만 3000가구로, 1년 전보다 6만 7000가구 늘어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48.6%로 상승해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입니다. 해당 가구의 경우 맞벌이 비중이 60.4%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자녀 양육과 생계 부담을 부부가 함께 나누는 가정이 점점 더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C 송민수: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늘고, 여성은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맞벌이 가구의 비중도 늘고 있다는 점 잘 확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장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부부가 상황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입니다. 특히 전문직이나 고소득 직군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면서 아내가 가정의 주된 소득을 책임지고,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가정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통계를 해석할 때는 한 가지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 모두가 자발적으로 ‘전업남편’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부는 취업난이나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 등으로 비경제활동 상태에 머물게 된 경우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통계는 성 역할의 변화와 함께 노동시장의 변화도 함께 반영하고 있는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MC 송민수: 정리를 다시 해보면,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가 배경이라는 점은 비교적 명확해 보이는데요. 취업난이나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비자발적으로 ‘전업남편’을 선택하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짚어볼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맞습니다. 실제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도 이러한 변화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25세~34세 청년층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꾸준히 확대돼, 2002년에는 남성 대비 51.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5.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청년층에서 남녀의 경제활동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사실상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남성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단순히 ‘성 역할 변화’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청년층 남성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나 이탈 등 구조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자발적으로 가사와 육아를 선택한 남성도 존재하지만, 비자발적으로 ‘전업남편’이 된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MC 송민수: 오늘 살펴본 통계자료를 보면,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들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도 한번 짚어보면 좋을 거 같은데요. 국장님, 아빠 육아휴직은 얼마나 많이 늘었습니까?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육아휴직을 새로 시작한 사람은 20만 620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아빠 육아휴직의 증가입니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29.2%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아빠 육아휴직자는 6만 117명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고,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흐름은 단기간의 변화가 아니라 꾸준한 증가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5년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 자료도 추가로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은 총 1만 91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은 1만 700여 명(56.0%), 여성은 8400여 명(44.0%)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994년 육아휴직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남성 사용자가 여성보다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는 육아휴직이 ‘엄마 중심 제도’라는 경향이 강했지만, 아빠들도 당연히 사용해야 하는 제도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C 송민수: 네, 오늘은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는 이른바 전업남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봤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더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우리 사회의 올바른 가족 문화 형성과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도적 뒷받침입니다.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같은 제도가 실제로 불이익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정착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남성도 자연스럽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직장 문화의 변화입니다. 여전히 일부 조직에서는 육아휴직이나 돌봄 참여가 경력에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개선돼야 일·가정 양립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집니다.
셋째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육아와 돌봄은 특정 성별의 역할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책임지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제도와 문화, 인식이 함께 변화할 때 남성과 여성 모두가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C 송민수: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뉴스의 소장섭 편집국장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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