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끌어올렸지만, 정작 거버넌스의 핵심인 독립적인 내부 감사조직은 없애면서 시장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준수율은 높아졌지만 기존에 충족했던 감사 관련 핵심지표가 오히려 미충족으로 바뀐 데다, 이를 대체할 감사체계나 감사위원회 도입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이 외형적 수치 관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지난해보다 13.3%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는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기업가치 훼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 방지 ▲이사회 성별 다양성 등 3개 항목을 새롭게 충족하며 준수율을 높였다.
그러나 준수율 상승의 이면에서는 핵심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약화됐다. 지난해까지 충족했던 '독립적인 내부 감사부서(내부 감사기구) 설치' 항목이 올해 미충족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노루페인트는 자산총액 2조원 미만 기업으로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다. 대신 상근감사 체제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내부 감사 지원 조직을 두고 준법지원과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해왔다. 해당 조직은 상근감사를 지원하며 감사의 독립성과 실효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조직 효율화를 이유로 해당 부서를 폐지했다. 여기에 2023년 3월 선임된 서혁수 감사도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고, 현재는 이정길 신임 감사가 업무를 맡고 있다. 결과적으로 독립적인 감사 지원 조직 없이 상근감사 중심의 운영체계로 전환되면서 내부 견제 기능이 이전보다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기업들은 기존에 미충족했던 항목을 하나씩 보완하며 지배구조 수준을 높여간다. 반면 노루페인트는 일부 신규 항목을 충족해 준수율은 높였지만, 기존에 확보했던 내부 감사체계는 오히려 축소됐다. 준수율이라는 숫자는 개선됐지만 거버넌스의 질은 후퇴한 셈이다.
더욱이 회사는 향후 감사체계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감사규정에 따라 필요할 경우 감사부설기구를 설치하거나 내부 유관부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 독립적인 내부 감사조직을 복원하거나 감사위원회를 언제, 어떤 조건에서 도입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감사위원회 역시 "회사 규모와 관련 법령에 맞춰 검토하겠다"는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거버넌스 개선 의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은 업계 내 비교에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노루페인트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SP삼화(66.7%) ▲조광페인트(53.3%) ▲강남제비스코(53.3%)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 최하위권 준수율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기존 내부 견제 장치마저 약화되면서 거버넌스 경쟁력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현재는 내부 상임감사가 감사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감사 업무량 증가에 따라 별도 조직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업무가 안정화돼 조직 운영 효율화를 고려한 것"이라며 "향후 회사 규모와 법령에 맞춰 감사위원회 신설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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