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년 차 포수 박재엽(20)이 데뷔 첫 결승타를 치고 얼떨떨해했다.
박재엽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8회 말 대수비로 출전한 후 2-2로 팽팽한 10회 초 결승타로 팀의 5-2 승리 주역이 됐다. 2사 1, 2루에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절묘한 위치로 타구를 보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상대 마무리 이영하를 무너뜨렸다. 이후 한동희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박재엽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저한테 (득점권) 상황이 오는 것 자체가 기회라는 생각이었다. 2아웃이라 삼진당하면 흐름이 바뀔 수 있어서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컨택을 신경 쓰자'고 하셨다"며 "긴장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긴장해서 뭐 하겠냐는 생각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는데 운이 좋았다. 공이 떠서 베이스도 보지 않고 공만 보면서 뛰어갔다. 애매해서 될까 싶었는데 슬라이딩하고도 잡히지 않아서 너무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결승타 직전 박재엽 앞 타석에는 이날 홈런을 기록한 고승민이 있었다. 박재엽의 타순이었던 3번은 팀의 수위타자인 빅터 레이예스의 자리이기도 하다. 박재엽은 "승민이 형이 해결할 줄 알았는데 삼진을 당했다"며 "처음 교체될 땐 9번타자인 줄 알았는데 (빅터 레이예스 자리인) 3번타자로 나와서 '저까지 오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도 '너까지 안 오니까 포수 장비 차고 있어'라고 했다. 갑자기 연장에 가서 저까지 오게 됐다"고 돌아봤다.
갑작스럽게 나온 결승타처럼 박재엽의 1군 출전 또한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는 주전 포수 손성빈이 예비군으로 빠지면서 전날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올라왔다. 박건우가 선발 마스크를 쓰는 가운데 경기 후반 교체로 투입되는 역할이다. 제한된 기회에서도 박재엽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결승타를 신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재엽은 "최대한 기회를 잡으려 했는데, 어제오늘 결과는 좋았어도 정타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다음엔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 형들이 '너는 군대도 안 갔으니 좀 더 자신 있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고 해주신다. 만약 이번에 2군으로 간다고 해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빨리 올라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출신인 박재엽은 롯데가 9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길 누구보다 더 원한다. 그는 "저도 부산 사람이니 제 역할이 없더라도, 형들이 잘해서 가을야구에 가는 걸 직접 보고 싶다. 제가 직접 하고 싶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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