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산호 붕괴 첫 보고…고수온·저염분 복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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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산호 붕괴 첫 보고…고수온·저염분 복합 경고

제주교통복지신문 2026-07-02 04:5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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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통복지신문] 제주 남부 해역의 연산호 일부 군락이 형태를 잃고 주저앉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김태훈 박사 연구팀은 제주 연산호 군락 일부가 무너지는 현상을 ‘슬럼핑’으로 명명하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관련 연구를 게재했다.

KIOST는 지난달 30일 해당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현장은 열대·아열대성 생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서귀포 해역으로, 천연기념물인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이 보호되는 지역이다. 연산호는 단단한 골격 대신 몸속 수분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주변 바닷물의 염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구팀은 2024년 여름 제주 남부 바다의 이례적인 해양 환경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시 이 해역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평균 수온과 가장 낮은 평균 염분을 동시에 기록했다. 고수온으로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은 연산호가 양쯔강에서 유입된 대규모 담수 영향으로 50일 이상 저염분 환경에 노출되면서 삼투압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슬럼핑은 연산호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뒤 줄기가 처지고, 몸통이 거꾸로 매달리며, 이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어 형체가 부서지는 과정으로 설명됐다. 연구팀은 저염분의 지속 시간과 강도를 함께 수치화한 DFW 지표를 제시하고, 순간적인 염분 변화보다 장기간 이어진 저염분 스트레스가 연산호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제주 바다의 생물다양성 변화가 단순한 종 분포 변화에 그치지 않고, 해양생태계의 구조적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산호 군락은 어류와 무척추동물의 서식 기반이 되는 만큼, 고수온과 저염분이 반복될 경우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장기 모니터링 체계가 함께 요구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현상을 기록하고 가능성 있는 원인을 제시한 관찰 연구 성격이 강하다. 제주 연산호 군락의 변화는 기후변화, 해류, 담수 유입, 연안 이용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수온·염분 관측과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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