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7월의 첫날 만난 두 팀에게 승리의 여신은 결국 기회를 주지 않았다.
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양 팀 타선들이 투수들을 괴롭혔지만 결국 최종 스코어 6-6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초반만 해도 승부는 KIA가 가져가는 듯했다. 6월에 가장 뜨거웠던 승률(.600)을 자랑했던 KIA와 고작 .333에 그쳤던 SSG의 차이가 경기 초반부터 스코어 차이를 만들었다.
이날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KIA의 선발 양현종을 박성한과 최정이 볼넷과 좌전안타 등으로 공략했으나 김재환과 에레디아가 후속타를 양산하지 못하면서 초반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KIA는 2회 나성범이 SSG 선발 김민준으로부터 얻은 볼넷 이후 김선빈이 야수선택으로 흐름을 끊는 듯했으나, 한준수의 우전안타에 이어 박상준의 몸에 맞는 볼, 그리고 올 시즌 타석에서의 활약이 아쉬웠다는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SSG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았는데 4회 초 에레디아가 양현종으로부터 얻은 안타를 ‘발’로 더 뛰어 2루타로 만들어냈고 고명준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추격했다.
5회말 KIA는 1사에 김규성이 SSG 김민준의 커브를 결대로 완벽히 받아치며 우중 2루타를 만들어냈고 김호령이 비록 삼진을 당하긴 했으나 이어진 타석에서 박재현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3-1로 다시 달아났다.
6회부터는 양 팀 모두 불펜을 가동한 가운데 7회초 SSG가 KIA 투수 조상우로부터 연속안타를 얻어내는 등 만루 찬스를 만들며 득점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KIA의 네 번째 투수로 오른 곽도규가 박성한과 김재환을 플라이로 잡아내며 결국 또 점수를 내지 못했다.
SSG의 반격은 9회에 또 나왔는데 이때부터는 양 팀의 생각지 못한 변수에 경기 분위기가 계속 바뀌어 갔다.
KIA에서 경기를 매조지할 목적으로 내세운 5번째 투수 성영탁이 평소보다 구속과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간파한 SSG는 최지훈이 얻어낸 볼넷을 시작으로 전의산이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정준재의 희생번트에 이어 팀의 해결사 최정이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기어이 3-3 동점을 만들어냈다.
10회 초에는 KIA의 바뀐 투수 김범수로부터 고명준이 좌전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최지훈이 우중간 3루타까지 만들어내는 등의 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역전했다.
10회말 SSG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KIA 김호령의 강습타구에 어깨 부위를 맞아 부상 우려로 교체됐는데, 바뀐 투수 문승원이 황당한 견제구 미스를 보이는 등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KIA가 박재현의 우전안타와 김도영의 희생플라이 등을 엮어 4-4로 다시 따라붙었다.
KIA는 대타로 나온 김태군의 병살타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곧바로 SSG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SSG는 11회초 KIA의 바뀐 투수 최지민에게 최정이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고 최준우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데 이어 이날 컨디션이 좋아보였던 에레디아가 적시 2루타를 때려냈는데 이때 최정은 물론 최준우까지 홈을 밟는 데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6-4로 벌렸다.
이때 최준우의 홈 슬라이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세이프) 유지되자 이범호 KIA 감독이 규정 상 퇴장당할 것을 알고도 항의를 했다가 자동퇴장했는데 이때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11회말 SSG가 올린 마지막 투수 김민은 전반적으로 밋밋한 구위를 보이다가 KIA 한준수로부터 우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는 물론 변우혁과 김규성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맞아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김호령의 번트 때는 1루 악송구까지 뿌려댄 끝에 6-6으로 동점을 허용, 결국 팀의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다만 김민은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박정우의 내야땅볼 때 홈 포스아웃을 만든 데 이어 카스트로의 잘 맞은듯한 타구를 2루수 정준재가 다이빙캐치 후 1루에 아웃시키면서 결국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비록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KIA는 최근 경기감각이 좋은 한준수의 타격이 여전한 데다 김규성과 김호령 등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지 못했던 선수들 일부의 방망이가 고무적인 활약을 보여 이후를 기대케 했다.
SSG 또한 최정을 비롯한 타자들이 서서히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활약에서 아쉬운 평가가 많았던 에레디아가 모처럼 3안타를 뽑아냈지만 투타 밸런스의 조화는 아직 완벽히 맞는 모습은 아니었던 데다 결국 연패를 끊지도 못했다.
양팀 선발 마운드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KIA 양현종이 4.2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SSG 김민준에 비교해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의 경우 이날 컨디션이 좋지 못한 듯한 모습이 역력했고, 김민준은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결정적일 때 안타를 맞는 등의 모습이 아쉬웠다. 결국 두 투수 모두 퀄리티 스타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두 팀은 KIA가 9명, SSG가 7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혈전을 펼쳤으나 결국 승부를 보지 못했는데 이날 두 팀의 투수 운용은 이후 경기들에도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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