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열리는 경기장과 체육관은 환호와 열정이 넘치는 공간이지만, 그 이면에는 늘 안전 문제가 존재한다. 낡은 시설과 미흡한 관리, 반복되는 안전사고 우려는 선수와 관중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대형 이벤트와 관중 증가 속도에 비해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지난해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을 대상으로 시설물·부착물 중심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본지는 해당 점검 결과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경기장 안전의 현주소와 현장의 문제점, 개선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인재(人災)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주위의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상 신호에도 시선을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KBL 구단인 원주 DB의 홈구장 원주DB프로미아레나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홈구장 울산동천체육관은 안전 점검 결과 중대 결함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들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프로스포츠시설 현장 점검 매뉴얼에 따른 안전 점검 시 등급별 점수 기준은 A등급이 95점 이상, B등급이 85점 이상, C등급이 65점 이상, D등급이 65점 미만이다. 운영 관리 분야에 20%, 시설 안전 분야에 80%의 가중치를 부여해 종합 점수가 매겨진다. 평가 결과 원주DB프로미아레나는 77.1점, 울산동천체육관은 79.7점으로 C등급을 받았다.
▲중장기적 보수 필요한 원주DB프로미아레나
원주DB프로미아레나는 지난 2013년 준공 후 약 13년이 경과된 건축물이다. 별다른 사용하중 및 용도변경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조사 결과 주요 손상으로는 캣워크에서 볼트 풀림 및 체결 미흡(핀테일미제거), 일부 연결부의 연단거리 미확보, 307구역 상부 캣워크 연결부의 볼트 여장길이 부족, 스페이스프레임과 지붕 마감재 간 용접 접합부의 시공 불량, 주 출입구 우측 루버 변형 등이 확인됐다.
그 외 손상으로는 외부 벽체 몰딩 들뜸, 안내표지 및 설비·부착물의 고정불량에 따른 흔들림, 난간 및 접합부의 균열·체결 불량, 일부 부재의 여장길이 부족, 마감재의 변형·유격·탈락 및 코킹 손상 등 전반적인 고정 및 마감 상태의 미흡이 보였다.
다만 즉시 조치가 시급한 보수 및 조치를 권장할 만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관중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비시즌 중장기적인 관점의 보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안전 점검 결과 보고서는 “원주DB프로미아레나 건축물의 중대결함은 없는 상태로 정밀안전진단 및 사용 제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사료되나, 결함들에 대해서는 차기 정밀안전점검 및 진단 진행 시 사후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고 권고했다.
▲관람석 안전 관리 요구되는 울산동천체육관
울산동천체육관은 지난 2000년 준공 후 약 26년 경과된 건축물이다. 이곳 역시 별다른 사용하중 및 용도변경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증축, 부착물 추가설치 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중과 선수, 관계자의 안전한 경기장 환경 조성을 위해 시설물 및 부착·설치물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결함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경기장 노후화 및 외기노출, 시공불량, 충격 등에 의한 관람석 정착부 너트풀림, 전시용 구조물 고정불량, 띠전광판 고정상태 불량 등은 눈에 띄었다.
관람석 너트풀림은 재시공 및 재조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경기장 내부 전시용 구조물의 경우 통행로와 가변관람석 사이에 설치돼있고, 구조물의 높이와 길이에 비해 하단 지지대의 폭이 좁아 전도의 위험이 있으므로 하단부에 모래주머니 혹은 테이핑으로 임시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다수의 관중,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동선 내 1게이트 램프 벽체 배부름, 천장 마감재 탈락 및 누수흔적, 외부 마감재 파손, 환기덕트 노후화 및 고정상태 불량 등도 존재했다. 전반적으로 노후화, 우수유입, 충격에 의한 변형 등으로 인한 손상이 있는데 비시즌 동안 관리주체의 유지관리 계획에 따른 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주의가 요구됐다.
안전난간의 경우 관람석 및 출입구 난간 높이가 건축법 기준 1200㎜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고 예방을 위해 후 관리주체의 보수계획에 따라 난간 높이 연장 등 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전체적으로 즉시 조치가 시급한 보수 및 조치를 권장할 만한 손상은 없었다. 다만 원주DB프로미아레나처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비시즌 중기적인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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