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귀국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개껌을 던졌던 30대 직장인 A씨가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직접 설명했다. A씨는 실명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굳이 이름까지 알려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상을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일간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 회장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팬으로서 분노를 표현한 상징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사건은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벌어졌다. 홍명보 전 감독과 선수단이 귀국한 뒤 시간차를 두고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을 향해 A씨가 개껌 한 봉지를 던졌고, 경찰이 즉시 제지했다. 당시 장면은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A씨는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야근을 마친 뒤 막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는 새벽 1시쯤 도착했고, 첫차를 타고 곧바로 출근했다"며 "밤도 제대로 새우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피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부터 물건을 던질 목적으로 공항을 찾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붉은악마 회원들과 함께 항의 구호를 외치기 위해 갔다. 혹시 몰라 개인적으로 준비는 했지만, 평화롭게 끝났다면 던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후에도 경찰 통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또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정 회장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는 정 회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책임지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A씨가 준비한 것은 3000원가량을 주고 구입한 개껌이었다.
"엿도 샀다. 그런데 상황상 개껌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부러 포장도 뜯지 않았다. 무엇을 던졌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부피 그대로 던졌다."
그는 "맞히려고 던진 것이 아니다. 봉지째라 멀리 날아가지도 않았고 누구를 맞힐 생각도 없었다. 정 회장은 개껌을 아예 보지도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척 직후 10여명의 경찰이 곧바로 A씨를 둘러싸고 신원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A씨는 "처음에는 현장 한쪽으로 이동해 흉기 같은 것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후 기자들이 많으니 밖에서 이야기하자고 했다"며 "추가 조사를 받자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거부했다. 혐의를 통보받거나 연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몇 분 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는 "3~4분 뒤 경찰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디 있느냐고 묻더니 개껌을 돌려주겠다고 했다"며 "팀장급 경찰관이 '우리도 그런 심정은 이해한다. 좋게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개껌도 그대로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30분 후 경찰은 위험성이 없는 물건이라는 점을 확인하겠다며 개껌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A씨는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그 이후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인터넷에서는 폭행죄, 벌금, 전과 등을 언급하는 반응도 이어졌지만 A씨는 "연행도, 조사도, 처벌도 없었다"며 "벌금을 냈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 중 일부는 사실과 달랐다고도 주장했다.
"'정 회장이 헛소리를 해서 개껌을 던졌다'고 보도된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는 '개소리를 하길래 개껌을 던졌다'고 말했다. 표현이 순화되면서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그는 "던진다고 해서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행위 자체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면서 파급력이 생각보다 훨씬 컸다. 어떻게 보면 정 회장에게는 상당히 모욕적인 장면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껌 투척'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귀국 당시 대표팀을 향해 엿이 날아들었던 장면 이후 가장 상징적인 항의 사례로 기록됐다. 당시와 달리 실제 신체 접촉이나 추가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도 현장 상황을 정리한 뒤 별도 형사 절차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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