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2강 실패'에 축구협회 향한 국민 분노 폭발…해체 수준 대개혁 불가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32강 실패'에 축구협회 향한 국민 분노 폭발…해체 수준 대개혁 불가피

폴리뉴스 2026-07-01 18:32:22 신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국민적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국민적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초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아 한차례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을 강행하며 국민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이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에서도 '축구협회 개혁'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체육 행정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개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근본적인 쇄신을 주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경찰도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 등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 월드컵 32강 실패 책임지고 사퇴 "진심 죄송"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는 자리"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모든 판단의 기준은 한국 축구였다"며 "지휘봉은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입장문 낭독 후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도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진을 딛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선임돼 2027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월드컵 졸전 논란으로 반년가량 일찍 물러나게 됐다. 

감독 사퇴에도 분노 확산…붉은악마 "축구계 영원히 떠나라"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체코·멕시코·남아공과 함께한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3위에 그쳤고, 전체 48개국 중 34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1986년 이후 40년 만의 탈락이다.  

특히 남아공전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와 손흥민 선발 제외, 공격수 기용 논란 등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붉은악마는 "과거 실패를 세탁하기 위해 팬들의 진심을 이용했다면 이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궤변으로 축구팬들을 우롱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 이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한민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축구협회를 향한 투쟁도 예고했다.

'예견된 참사'…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부터 문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상의 대진표에도 불구하고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를 두고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부터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을 선임했으나,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것으로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와 '재택근무' 논란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24년 아시안컵 탈락 후 해임됐다.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절차적 문제는 반복됐다.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뒤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후보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게 진행됐다.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비판을 받았던 홍 감독이 다시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무대에 두 번째로 나서게 됐다.  

협회의 문제는 감독 선임에 그치지 않았다.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문체부 승인 없이 대출을 받고 보조금을 허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2023년 우루과이 평가전 직전에는 징계 인사 100명을 기습 사면해 팬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흘 만에 결정을 취소했지만, 문체부는 이를 '사면권 부당 행사'로 판단해 정몽규 회장 등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협회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결국 이번 월드컵 참사는 협회의 무능과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가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BBC "한국 축구, 월드컵 탈락은 누적된 행정 실패 드러낸 위기"

외신들도 이번 결과는 오랫동안 누적된 행정과 운영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BB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드컵 탈락이 한국 축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영표 전 토트넘 홋스퍼 선수의 "21세기 한국 축구 최악의 경기"라는 평가를 인용했다.  

매체는 경기력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전하며, 기자가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냐'고 질문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 후 사흘간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렸지만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BBC는 정 회장 재임 기간 한국 축구가 일본에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한 팬의 SNS 글을 인용해 "일본은 모두가 함께 일하는 100년 비전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축구를 모르는 한 사람의 변덕에 따라 감독이 선임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숙적을 모델로 삼는 것이 한국에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월드컵 탈락의 고통을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李 대통령 "월드컵 실패, 인사·조직 운영의 실패"… 체육 행정 개혁 주문

축구협회를 향한 분노는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대표팀의 본선 탈락과 관련해 "능력보다 편 가르기를 중시한 무능한 인사가 결국 참담한 결과를 불렀다"며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단체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개혁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단체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공사 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와 견제, 문책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모든 조직은 민주적 구성과 통제, 권한과 책임의 일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단체도 소수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지시했고, 잘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운영의 투명성·공정성·객관성을 위해 엄격한 감시·견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위와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월드컵 출전에도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 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과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그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송구하다"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X를 통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수렁에 빠진 한국 축구,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韓 축구 대수술 필요" "축협, 해체 수준 개혁" 여야 한 목소리

여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 축구,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최소한의 애국심으로 32강은 올라가길 바랐으나"라고 적었다. 같은 당 조계원 의원도 "한국 축구의 대수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며 "카르텔과 무원칙, 책임 회피가 반복돼 왔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승부조작 사면 추진 등을 무능과 무원칙의 사례로 지적했다.  

문금주 민주당 의원은 남아공전 직후 SNS에서 "이 좋은 선수들로 이것밖에 못하냐"며 홍 감독을 직격했다. 그는 "물러나는 걸로도 부족하다. 다시는 축구 감독으로 얼쩡거리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진종오 의원은 "스포츠는 승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결과에 대한 책임의 중심은 감독"이라며 홍 감독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홍 감독의 무능과 작전 실패가 가장 큰 이유"라며 "즉각적인 사퇴와 협회의 해체 수준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우 의원도 "홍명보 리더십 부족의 참사"라며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철 지난 스리백 전술로 공격수를 고립시켰다"고 비판했다.  

문체부, 대한축구협회 특별 감사 착수… "월드컵 실패 원인 규명"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신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29일 SNS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의 참혹한 실패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특별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협회의 무능과 부실, 안일함의 원인을 찾아내고, 부조리·비위·위법 행위가 있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특별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서를 발간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뼈아픈 교훈을 전화위복의 발판으로 삼아 한국 축구가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보 신고창구를 개설해 다양한 의혹과 목소리를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규 협회장이 월드컵 이후 사퇴를 예고한 가운데, 협회 회장 선거도 치러질 예정이다. 문체부는 선거 과정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이해한다면 기존 방식대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방법은 찾으면 된다. 축구계의 지혜와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클린스만·홍명보 선임 의혹'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들이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해" 대한축구협회 관련 고발 사건들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번 이송에는 홍 감독 선임 의혹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고발 사건들도 포함됐다.  

종로경찰서가 수사하던 협회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총 8건이다. 홍 감독 선임 논란 이후 시민단체 등이 정몽규 협회장과 홍 감독, 협회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이미 고발인 조사와 함께 정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등 피고발인 조사도 마친 상태다.  

앞서 정 회장은 2024년 시민단체로부터 협박,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채용 비리), 업무상 배임, 강요 등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이임생 이사 역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됐다. 그러나 종로경찰서는 사건을 2024년 7월 배당받은 뒤 2년 가까이 수사를 미뤄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협회가 문체부의 정 회장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협회 패소 판결을 내리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법원은 2024년 홍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가 그를 1순위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정 회장과 소통하다 돌연 사퇴한 뒤, 권한이 없는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추천권을 행사했고, 이사회 역시 충분한 토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임을 승인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