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가사·안내 등 맞춤형 훈련 종료 뒤 인증서 받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교육해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중국 최초의 로봇학교가 문을 열었다.
1일 저장일보와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 로봇학교는 지난달 29일 문을 열고 첫 학생으로 다양한 형태의 로봇 30대를 맞았다.
첫 입학생들은 보안·가사·안내·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들로 직무별 교육과 평가를 거쳐 인증 받은 뒤 각 산업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학교는 저장대 로봇연구원, 저장성 품질과학연구원, 관련 기업 등이 설립했다고 저장일보는 전했다.
학교 핵심 교육은 로봇의 인지 판단 기능, 즉 '두뇌'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학한 로봇은 먼저 하드웨어 성능과 운동 능력 등을 점검하는 '입학 신체검사'를 받은 뒤 저장대가 개발한 '논리 두뇌'(邏輯大腦)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된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로봇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직무별 전문 기술을 학습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마친 로봇은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인증서'를 받는다.
이 인증서는 해당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일종의 자격증 역할을 하게 된다.
학교는 활용 분야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공연용 로봇은 자연스러운 몸짓을 익히고 안내 로봇은 길 안내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훈련한다.
반려형 로봇에게는 감정 인식과 기억 강화 기능을 학습시켜 사람의 감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
학교 관계자는 "시중의 상당수 휴머노이드 로봇이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일 뿐 스스로 학습하거나 판단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라며 "직무 교육과 AI 학습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당국은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항저우를 비롯해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로봇학교 설립도 로봇의 성능을 표준화하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 기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평가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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