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B씨는 받는 월급으로 가상자산을 샀다. B씨는 “변동성이 크다는 건 알지만 젊을 때 공격적으로 투자해 목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뛰어들었다”며 “지금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여서 걱정이 큰 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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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월급이 과거보다 크게 늘면서 군 복무 기간을 자산을 불리는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현역병들이 늘고 있다. 일부에선 고금리 대출까지 받아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원금을 지키면서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찾아 목돈을 마련하려는 젊은층과 대조적이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출시된 청년미래적금에는 출시 일주일 만인 29일 기준 153만명이 넘는 가입 신청자가 몰렸다. 출시 첫 주는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로 가입 신청을 받았는데도 100만명 넘게 신청이 몰린 것이다.
군 복무 중인 청년도 가입 대상에 포함되면서 병사들과 병사들 부모 사이에서도 전역할 때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을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청년미래적금 어느 은행이 금리가 좋을까요?’ ‘아들이 곧 입대하는데 훈련소에서도 신청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상품은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 등을 포함하면 최고 연 19% 수준의 적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대 월 50만원씩 3년을 채워 납입하면 정부 기여금을 합쳐 약 22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군인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과 중복 가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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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증시 호황을 틈탄 ‘빚투’ 열풍은 군부대 안으로도 번지고 있다. 병사 월급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휴대폰 사용까지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병사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현재 병장 월급은 15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일부 병사들의 경우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까지 이용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상위 30개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군장병 대상 대부업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군장병 신용대출 잔액은 44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역병 대출이 242억원으로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158억원)보다 50% 이상 많았다. 신용회복위원회 통계를 보면 군장병들의 채무 조정 금액도 2021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원으로 4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현역병들의 대출 상당 부분이 ‘빚투’에 쓰인 것으로 본다. 이에 현역병들이 과도한 빚투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아예 대부업체들의 현역병 대상 신용대출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연내 대부업체들이 현역병을 상대로 한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투자 성향의 차이가 아니라 청년층 내부의 소득·자산 격차가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을 불릴 여력이 있는 청년은 정부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반면, 금융 취약계층은 고금리 대출에 노출되는 등 ‘같은 군복’을 입은 병사들 내에서도 금융 생활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군인 등) 청년층 금융 양극화는 소득·고용 상태와 부모 자산(지원 능력)에 따른 출발선 격차가 저축 여력·부채 의존도·위험 선호를 이분화시키는 데 구조적 원인이 있다”며 “저축 지원 정책도 중요하지만 저소득·불안정 고용 청년에 대해 생계·주거 관련 고금리 채무를 대체하는 포용적 정책금융(저금리·장기 분할상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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