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경찰 잠복해 돈 건네는 순간 체포…타지역 여죄도 적발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과거 투자 사기를 당했던 50대가 유사한 수법을 사용하는 범죄조직의 현금 수거책을 직접 유인해 경찰 검거를 도왔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투자 사기 조직 현금 수거책 A씨(50대)를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1시 40분쯤 울산 북구 호계동 한 카페에서 피해자 B(50대)씨로부터 현금 1억원을 건네받으려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A씨가 속한 사기 조직은 국내 유명 증권사 이사를 사칭해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주식 강의를 하며 가입자들 신뢰를 쌓았다.
이후 이들은 B씨에게 "25거래일 만에 450%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투자를 제안한 뒤, 증권사 팀장 신분증을 위조한 A씨를 보내 가짜 출자증서를 작성해주며 돈을 뜯어내려 했다.
이 조직의 덜미를 잡은 건 B씨의 기지였다.
올해 초 유사한 형태의 사기를 당해 수천만 원의 피해를 봤던 B씨는 사기꾼들을 직접 잡겠다는 생각으로 이들이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에 가입했다.
이후 사기범들이 접근해오자 카페로 유인해 만남을 약속하고, 만남 직전 "보이스피싱범을 만나기로 했는데 사복을 입고 출동해 줄 수 있느냐"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장 출동해 손님인 척 카페에 잠복하다가, A씨가 위장된 돈 가방을 건네받는 순간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와 진술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인 끝에, 그가 앞서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피해자 2명에게서 총 4천만원을 편취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특히 창원 피해자의 경우 사기 범죄에 속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추가로 돈을 더 전달할 뻔했다가, 경찰의 지속된 설득으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신고로 수거책을 검거하고 사기 조직 밴드를 신속히 폐쇄해 추가 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며 "조직 윗선에 대한 수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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