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극우, 8천450명 증가한 5만8천700명…우익 정당 AfD 성장세
좌익 극단주의 폭력도 61%↑…'사회 우경화' 인식이 반파시즘 자극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독일에서 극우와 극좌가 각자 세력을 넓혀 가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정보기관 평가가 나왔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과 그 상급부처인 연방내무부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년 연례 '헌법수호보고서'에서 극우에서 극좌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현황 분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잠재적인 독일의 우익 극단주의자들은 5만8천700명으로, 전년보다 8천4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폭력 지향 우익 극단주의자는 2024년 1만5천300명에서 2025년 1만5천600명으로 소폭 늘었다.
BfV는 우익 극단주의가 여전히 독일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극우 세력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는 독일대안당(AfD)의 세력 확장이 지목됐다.
AfD 당원 수는 작년 10월 기준으로 약 7만 명으로, BfV는 이 중 약 2만8천명을 잠재적 우익 극단주의자로 봤다. 이는 재작년 2만명에서 40% 늘어난 규모다.
보고서는 AfD가 독일 헌법 질서와 충돌하는 혈통 중심의 독일 국민 개념 등의 입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징후가 없으며, 당내에 "이념적 균질화"가 진행되면서 자유보수적 목소리는 공개적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난 셀렌 BfV 청장은 AfD에 대해 "개인적 평가로는 극단주의 정당으로 보고 있다"며 이 정당과 당원들에 대한 관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D는 극단주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정보기관의 판단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BfV는 2021년 3월에 AfD를 '우익 극단주의 조직 의심사례'로, 작년 5월에는 '확인된 우익 극단주의 조직'으로 각각 지정했다.
다만 후자의 결정은 AfD의 가처분신청 등으로 법적 쟁송이 진행되는 동안 효력이 일단 정지된 상태다.
보고서는 독일에서 좌익 극단주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잠재적인 좌익 극단주의자는 2025년 4만2천200명으로 전년 대비 4천200명 증가했으며, 그중 폭력 지향 좌익 극단주의자는 2024년 1만1천200명에서 2025년 1만1천6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익 극단주의가 배경인 폭력 범죄는 1천395건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한 반면, 좌익 극단주의가 배경인 폭력 범죄는 2024년 532건에서 2025년 856건으로 60.9% 급증했다.
2025년에 발생한 좌익 극단주의 폭력 범죄 856건 중 528건은 우익 극단주의자 혹은 그렇게 간주되는 사람을 겨냥한 사건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사회가 '우경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좌익 진영에서 '전투적 반(反)파시즘'을 자극하고 있다고 봤다.
잠재적인 이슬람주의 또는 이슬람 테러 관련자들은 2025년 2만8천645명으로 전년 대비 365명 증가했지만, 그중 폭력 지향 인원은 2024년 9천540명에서 2025년 9천11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우리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적들은 외부와 내부 양쪽에서 온다"고 말했다.
해외 위협 가운데서는 러시아가 가장 큰 대상으로 지목됐으며, 중국과 이란도 주요 첩보 위협으로 거론됐다.
이란, 파키스탄, 모로코 등은 독일 내 망명 반정부 인사와 외국인 공동체를 감시하거나 독일 기관에 정보원을 심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란 정보기관은 독일과 유럽의 유대인 단체와 이스라엘 관련 표적을 감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셀렌 청장은 "반유대주의는 이러한 활동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동 분쟁이 이슬람주의 세력과 좌익 극단주의 양쪽의 동원 잠재력을 키웠다고도 분석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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