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에 캐릭터의 양면성을 강조하는 '이중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밤이 되면 숨겨진 정체성을 드러내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구조인데요.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공감과 짜릿한 대리 만족을 선사해요.
#01. 워킹맘과 킬러 오가는 공효진, MBC 〈유부녀 킬러〉
〈유부녀 킬러〉 스틸컷
〈유부녀 킬러〉 스틸컷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MBC 〈유부녀 킬러〉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워라밸을 사수하려는 워킹맘의 분투기를 액션물과 결합한 작품입니다. 배우 공효진은 이 드라마로 무려 15년 만에 MBC에 복귀해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죠.
〈유부녀 킬러〉 스틸컷
공효진은 극 중 두루미전자 영업3팀 부장이자 3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한 유보나 역을 맡았어요. 워킹맘인 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법의 심판을 교묘하게 피한 흉악범을 처단하는 킬러라는 점입니다. 최근 공개된 스틸컷에서 느껴지는 온도 차이도 흥미로워요. 회사에서는 업무에 몰두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집으로 돌아오면 가족을 챙기는 친근하고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주거든요. 반면 매서운 눈빛으로 저격총을 겨누는 모습에선 카리스마까지 느껴지고요.
〈유부녀 킬러〉 스틸컷
한편, 앞치마를 두른 채 저격용 총을 어깨에 멘 그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는 킬러로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부각합니다. "제가 좀 죽여요"라는 중의적인 문구는 뛰어난 살림 솜씨를 자랑하는 주부의 자부심인 동시에, 타깃을 제거하는 저격수의 메시지로 다가오죠. 이에 제작진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총을 든 유보나의 고군분투기가 짜릿한 재미와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02. 사람을 살리는 의녀에서 탐관오리 응징하는 도적으로,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지난 2월 종영한 KBS2TV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대군의 영혼이 운명처럼 바뀌면서 전개되는 로맨스 사극입니다. 배우 남지현이 연기한 주인공 홍은조는 양반과 천민 사이에서 태어난 얼녀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단단한 성품을 지녔어요. 낮에는 탕약을 끓이며 아픈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는 따뜻한 의녀지만, 밤이 깊어지면 탐관오리들의 곳간을 가차 없이 터는 도적 '길동'으로 변신하는 것도 이목을 끌죠. 환자를 대하는 미소와 부패한 권력을 응징하는 비장한 눈빛의 대비가 캐릭터의 이중생활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데요. 남지현 역시 다양한 상황 속에서 홍은조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보이길 바랐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스토리도 흥미진진합니다. 밤을 누비며 도적 활동을 이어가던 홍은조는 원치 않는 혼례를 앞두고 심란한 마음에 길을 걷다, 자신을 쫓는 도월대군 이열(문상민)에게 기습 뽀뽀를 하면서 그와 운명처럼 엮이게 되거든요. 극이 전개될수록 의녀와 도적의 삶을 바쁘게 오가며, 사랑까지 쟁취한 홍은조의 모습에 많은 응원이 쏟아진 바 있습니다.
#03. 평범한 청소년의 은밀한 집필 활동, 쿠팡 플레이 〈로맨스의 절댓값〉
〈로맨스의 절댓값〉 스틸컷
〈로맨스의 절댓값〉 스틸컷
지난 4월 쿠팡플레이로 공개된 〈로맨스의 절댓값〉도 빼놓을 수 없죠. 이 드라마는 10대 청소년의 학교생활과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공간에서의 창작 활동을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김향기가 맡은 주인공 여의주는 낮에는 일반적인 고등학생이지만, 밤에는 인기 BL 웹소설을 연재하는 천재 작가로 활동해요. 김향기는 제작 발표회에서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만화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로맨스의 절댓값〉 스틸컷
〈로맨스의 절댓값〉 스틸컷
캐릭터는 물론 전개되는 줄거리도 신선합니다. 만년 인기 없는 '노잼 작가'였던 의주의 학교에 꽃미남 교사 4인방이 새로 부임하면서 의주의 창작 본능이 깨어나거든요. 이후 의주는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집필해 단숨에 인기 작가로 급부상합니다. 하지만 극 후반부, 작가로서의 정체가 탄로 나며 퇴학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비록 정학 5일의 징계를 받게 되지만, 담임이자 수학 교사인 가우수(차학연)의 든든한 지지 속에서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며 한 단계 성장합니다. 가우수에게 "제 로맨스의 절댓값은 선생님이에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용기를 발휘하기도 했고요. 이후 독자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연재를 완결 짓고, 주인공들의 관계를 우정과 성장 서사로 훈훈하게 마무리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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