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아람 기자┃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클럽맨’ 곽승석(38)이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현역에서 물러난다.
곽승석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편지를 올려 팬들과 동료, 코칭스태프를 향한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전날인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시한 자유신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은퇴를 공식화한 지 하루 만이다.
곽승석은 글을 통해 “2010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던 제가 어느덧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대한항공, 팬 여러분과 함께했다”며 “그 과분했던 여정의 끝에서 이제 배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부진하고 아쉬운 모습을 보였을 때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신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코트 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며 “여러분 덕분에 과분한 사랑을 받은, 참 행복한 대한항공의 원클럽맨 넘버 나인(등번호 9번) 곽승석이었다”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부산 동성고와 경기대를 거친 곽승석은 2010-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한 유니폼만 입고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네 차례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을 때도 모두 대한항공과의 재계약을 선택하며 팀에 대한 깊은 애애정을 드러냈다.
곽승석의 은퇴로 V리그의 위대한 ‘살림꾼’ 한 명이 코트를 떠나게 됐다. 그는 통산 486경기(1,693세트)에 출전해 3,473득점을 기록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역대 아웃사이드 히터 중 가장 독보적인 수비 능력을 자랑했다. 통산 디그 2,884개(전체 7위), 리시브 정확 5,995개(전체 2위)의 기록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중 단연 1위다.
곽승석은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에 당대 최고의 리베로들을 제치고 ‘수비상’을 거머쥐었는데, 리베로가 아닌 포지션에서 이 상을 받은 선수는 곽승석이 유일하다. 지난 2024년에는 KOVO 출범 20주년 기념 V리그 남자부 ‘베스트 7’에 선정되며 리그 레전드로 공인받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헌신 덕분에 리그 최강의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구단 역사상 정규리그 8회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은 모두 곽승석이 입단한 이후 일궈낸 금탑이다. 특히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이어진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의 중심에도 늘 그가 있었다. 커리어 후반기에는 팀의 필요에 따라 리베로 역할까지 소화하며 묵묵히 마당쇠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 구단은 지난 16시즌 동안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곽승석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오는 10월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2027시즌 홈 개막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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