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 한 번도 경기 수를 목표로 뛴 적이 없어요. 그저 매 시즌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전설’ HL 안양 수비수 이돈구(38)가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아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뒀지만, 그의 시선은 기록보다 팀의 정상 탈환에 향해 있다.
이돈구는 1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00경기 자체도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경기 수를 목표로 선수 생활을 해온 적은 없다”며 “오랫동안 팀에 필요한 선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리그 통산 486경기에 출전한 그는 다음 시즌 14경기만 더 뛰면 한국 선수 최초로 500경기 고지에 오른다. 그러나 이돈구는 개인 기록보다 HL 안양이 쌓아온 우승의 역사를 더욱 값지게 평가했다.
그는 “팀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선수들이 함께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있다”며 “프로 입단 후 HL 안양의 플레이오프 우승 9번을 모두 경험한 것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새 시즌 이돈구는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 코치 역할도 맡는다. 선수 생활 이후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온 선택이었다.
그는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하는 만큼 제2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며 “팀 상황과 내 생각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플레잉 코치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로는 특별한 비법보다 ‘기본’을 꼽았다. 이돈구는 “선수를 오래 하기 위해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을 꾸준히 실천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온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문 HL 안양은 올 시즌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이돈구는 이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였다.
그는 “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선수로서, 또 코치로서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