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책임론이 경기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 운용과 선수 기용,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를 향한 비판은 자연스러운 후폭풍이다. 그러나 일부 축구계 인사의 공개 발언과 온라인 콘텐츠가 맞물리면서 책임론은 경기 분석을 넘어 조회수 경쟁의 소재로도 소비되고 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이기며 유리한 출발선을 잡았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졌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대회에서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결과는 홍명보 감독과 협회를 향한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비판 여론의 중심에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도 섰다.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 운용과 협회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 ‘진짜 싫은 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점을 문제 삼았다. 대회 전 언급됐던 변형 전술과 ‘플랜B’가 실제 경기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내놨다.
안정환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멕시코전 이후 손흥민 조기 교체를 둘러싼 일부 비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되지도 않은 것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반 팬들의 문제 제기와 축구계 안팎 인사들의 공개 비판을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표현 수위가 부적절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후 안정환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발언 배경을 설명했지만, 스타 출신 축구인의 공개 발언이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이어졌다.
스타 출신 축구인들의 유튜브와 방송 발언은 파급력이 크다. 선수 시절의 상징성과 현장 경험이 더해지면 발언은 곧바로 여론의 방향을 잡는 소재가 된다. 특히 월드컵 실패 직후의 발언은 분석보다 분노를 앞세운 짧은 문장으로 유통되기 쉽다. 비판 자체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술과 행정, 대표팀 운영 문제를 짚는 비판은 필요하지만, 표현이 거칠어질수록 논의는 구조적 문제보다 특정 개인을 향한 감정적 공격으로 기울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의 반응도 과열됐다. 홍명보 감독을 조롱하는 이미지와 영상이 확산했고, 일부 AI 합성 영상까지 퍼졌다. 실제 상황이 아닌 영상이 조회수를 끌어모으는 사이, 대표팀 실패는 경기 분석보다 조롱과 밈의 소재로 소비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위협성 게시글까지 등장해 경찰 대응으로 이어졌다. 비판의 수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도 함께 논쟁거리가 됐다.
홍명보 감독의 책임은 분명 검증 대상이다. 다만 이번 사태는 대표팀 실패를 둘러싼 축구계의 말과 콘텐츠 소비 방식까지 돌아보게 했다. 감독 책임론과 협회 개혁 논의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스타 출신 인사들의 쓴소리도 감정적 표현보다 구체적 근거와 대안을 앞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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