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거둔 성과 위에서 더 큰 성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단합,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근래 말씀하셨던데, 역시 이재명 정부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 정부의 성과를 잇고, 또 부족했던 부분들은 더 크게 채워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그렇게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라는 약속도 드린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 등 중대한 과제들을 이른 시일 내에 해낸 것만 해도 큰 업적"이라며 "인수위 없이 출범했는데 출범하자마자 밀어닥친 미국과의 관세 협상,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까지 이어지는 외교적 난제들에 대해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실용외교적 자세로 지혜롭게 잘 대처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도 경제성장률, 수출 실적, 세수 증가, 주가지수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고, 특히 인공지능(AI)에 관한 세계적 공급망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꼈다"며 "아마 국민들이 바라보는 마음들도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도 "근래 거두는 획기적 성과에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민주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며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셔서 이번에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하는 지역까지 잘 아울러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인재들이 일자리 때문에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렇게 이제 몰려가는 이런 일이 필요가 없는 그런 나라를 꼭 기필코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여러모로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에서, 북한에서 아직까지 호응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정부가 지금처럼 인내하면서 계속해서 대화의 문을 두드리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한다면 언젠가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거나 뭐 사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또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되겠다.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그래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거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나. 이 두 가지를 잘 조화롭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부 단합과 외연 확장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주 조언을 좀 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 이게 의외로 '이번에 한번 모셔야지' 그러다가도 뭐 일이 꼬이고, 여러 차례 우리가 협의도 했지만 앞으로도 제가 자주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정부 계승 의지도 밝혔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넘어 이제 현 국민주권 정부가 만들어졌는데, (과거 민주 정부의) 성과 기반 위에서 또 하나의 층을 쌓아가고 있다"며 "당연히 좋은 점은 키우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새로운 것을 더해서 끊임없이 민주 정부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이 나라를 책임지고 국가를 책임지는 민주 정권이 재탄생하고, 그 기반 위에서 국민과 나라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자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집권한 지) 1년 남짓 됐는데, 그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서 5년 동안 만든 성과가 많이 훼손됐다. 외교·안보·남북관계·경제·문화 할 것 없이 너무 많은 것들이 망가졌다"며 "이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만든 것들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큰 성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잘 못 느끼다가 많이 훼손되고 나니 느껴진다. 그래서 계속 열심히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해외 정상들을 만나고, 남북관계를 대하며 느낀 게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적대감과 대결 의식이 한두 해 정성을 들이거나 입장을 바꿔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특히 지금 계속 (조사) 결과들이 나오긴 하지만 이 군사쿠데타·친위쿠데타를 위해 북쪽을 이 군사적으로 압박한 게 정말 너무 컸던 것 같다. 너무 많이 쌓여 있다"면서도 "민주 정부들이 해왔던 햇볕정책 등 남북 평화 공존정책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전환 전, 문 전 대통령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우리 정부 때 서남해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 태양광발전을 했는데 지금은 그게 기반이 돼 RE100 산단이 그쪽으로 가고 대형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거기로 가는 것을 보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그쪽에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놓은 덕"이라고 화답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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