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 상무부가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수출통제 지침을 해제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성명을 통해 “내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인내심을 보여준 사용자들과 모델 재배포를 위해 노력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수출통제 조치 철회를 통보하면서도 정부와의 협조 및 보고 의무를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앤트로픽은 이들 모델과 관련한 보안 위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며 “향후 모델 출시 등과 관련해 정부와 성실히 협의하고, 악의적 활동이 발생할 경우 정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도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앤트로픽과 긴밀히 협력해 페이블5를 분석하고 승인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 정부 전반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엑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I 관련 행정명령에 민간 부문이 전례 없는 협조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공유하는 우선순위는 변함없이 최고의 기술을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과 다리오 아모데이 CEO(최고경영자)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앤트로픽은 지금까지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토스5는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모델로 알려졌다. 페이블5는 미토스5를 기반으로 하되 해킹이나 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답변을 제한하는 안전장치가 적용된 모델이다.
상무부는 두 모델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접속할 수 없도록 수출통제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이용자 국적을 식별하는 기능이 없던 앤트로픽은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인 이용자의 접속까지 막았다.
이후 지난 26일부터는 미 정부가 신뢰할 수 있다고 승인한 미국 기업·기관 100여 곳에 한해 미토스5 사용이 허가됐다. 이번 조치로 수출통제 지침 자체가 철회되면서 서비스 재개 범위는 더 넓어지게 됐다.
미 정부는 당초 이용자들이 이른바 ‘탈옥’(Jailbreak) 방식으로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모델이 사이버 공격이나 군사적 목적에 악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렌 거스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폴리티코(Politico)에 이번 수출통제 해제를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신 혁신 기술에 단순히 수출통제를 가하는 것만으로는 첨단 AI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픈AI도 지난 26일 새 AI 모델 ‘GPT-5.6’을 공개하면서 정부와 공유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Trusted Partner)를 대상으로 먼저 제공했다. 오픈AI는 당시 “이와 같은 형태의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인 표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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