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작과 함께 편의점 컵얼음부터 음료, 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고환율과 원재료·포장재 부담을 견뎌온 식품기업들도 가격 조정 시점을 저울질하면서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이마트24는 이날부터 주요 컵얼음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180g 컵얼음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230g 빅컵얼음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앞서 GS25와 세븐일레븐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편의점 4사 모두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축산물 시세 강세의 여파로 가공란과 닭가슴살 가격도 일제히 뛰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반숙란과 훈제란(2입)은 2600원에서 2700원으로, 구운란(3입)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하림 닭가슴살 역시 47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30구(특란) 평균 소비자 가격은 7583원으로 전년 7011원 대비 8.2% 올랐다. 국산 육계는 ㎏당 가격 6339원으로 지난해(5574원) 보다 13.7% 뛰었다.
주류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날부터 기네스 드래프트 생맥주(20ℓ)와 기네스 드래프트 마이크로 드래프트(558㎖)의 공급가를 각각 5%, 7.3% 상향 조정했다. 위스키 기업 윈저글로벌은 6일부터 윈저 3종과 W 제품 3종의 출고가를 평균 4.9% 인상한다.
이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밀키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회사는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등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환율 상승으로 원액 수입비와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롯데칠성의 가격 조정 이후 경쟁사와 정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라면과 식용유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개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과 소비자 반발까지 고려하면 단기간에 전 제품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원가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할인 폭 축소와 판촉 감소, 저수익 제품 정리 등 우회적인 수익성 방어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통 채널별로 판매가격이나 행사 조건을 달리하는 방식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을 계속 묶어두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소비자 반발을 고려해 업체마다 인상 시기와 방식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