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직원들에게 슈퍼SOL 가입 좌수를 리테일(지점) 직원당 약 84좌, 금융센터 직원 1인당 약 140좌씩 확보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은행·증권·카드·보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슈퍼SOL을 개편했다. 금융사와 핀테크 업계 간 원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반 이용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슈퍼SOL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13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은행이 원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함께 확대하기 위해서다. 가계대출 등 주요 금융거래의 상당 부분이 이미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 앱은 단순한 거래 채널을 넘어 매출 확대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광고수익, 계열사 연계 서비스, 자산관리 상품 판매 등 부수적 수익을 키울 여지도 커진다.
슈퍼앱 확대에는 수익성 경쟁에서 확보한 우위를 디지털 플랫폼 경쟁으로 이어가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이 기세를 비대면 채널 경쟁으로 확장해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플랫폼 경쟁에서는 아직 KB금융이 앞서 있다. KB금융의 올 1분기 MAU는 3383만명으로 신한금융(2858만명)을 웃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MAU 2000만명을 넘어서며 기존 은행권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중 통합 슈퍼앱 경쟁에 가장 먼저 속도를 냈다는 점은 신한금융의 강점으로 꼽힌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도 신규 고객 유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른 은행들은 저마다 기존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며 사용성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담는 방식은 기능이 많아지는 만큼 앱 용량이 커지고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 일부 금융그룹은 계열사별 앱을 유지하되 핵심 서비스를 연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표 앱인 'KB스타뱅킹'을 통해 이용 빈도가 높은 필수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드·증권·보험·자산관리 등 계열사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기존 앱을 '뉴(NEW) 하나원큐'로 개편하고 사용자 중심의 개인화 서비스와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원(WON)뱅킹'도 은행 업무뿐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CMA 계좌 개설, 알뜰폰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앱 경쟁은 단순히 가입자를 많이 모으는 싸움이 아니라 실제 이용 빈도와 체류 시간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의 문제”라며 “슈퍼앱 전략이 성공하려면 초기 가입자 확보 이후에도 고객이 계속 앱을 쓰게 만드는 서비스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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