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31년까지 전력 용량을 10GW로 6배 확대한다."
SK(034730)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그룹 KKR과 함께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킨다. 계열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태양광·풍력·연료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한 지붕 아래 모으고, 여기에 KKR의 실탄까지 더해 몸집을 키우겠단 구상이다.
SK는 1일 KKR이 운용하는 펀드와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096770)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006120) 3사가 각자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KKR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를 발판 삼아 연말 통합법인 'HoldCo(가칭)'가 문을 열게 된다.
지분 구조는 KKR 51%, SK 49%. 초기 경영권은 KKR이 쥐지만, SK는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한 뒤 협상을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투자 재원은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사업 경쟁력은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이번 통합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다. 계열사별로 중복 투자되거나 따로 운영되던 자산을 하나로 모아 개발부터 △건설 △운영 △유지보수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해상·육상풍력 △연료전지 △ESS 등 수소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출 전망이다.
SK서린사옥. ⓒ SK
현재 통합법인이 운영 중인 전력 용량은 약 1.7GW. 2031년까지 이를 10GW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0GW는 100㎿급 대형 데이터센터 100개를 동시에 쉼 없이 돌릴 수 있는 규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 라인 등에 청정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력원으로 키우겠다는 얘기다.
신재생에너지는 대표적인 자본 집약 산업이다. 용량 증설과 신규 발전원 개발에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개별 계열사가 자체 차입이나 증자만으로 재원을 마련하면 재무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SK가 KKR과 손잡는 쪽을 택한 이유다.
KKR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투자사로 꼽힌다. 총 1000억달러(약 155조원)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운용 중이고, 2011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만 약 310억달러(약 48조원)를 투자해 왔다.
최근에는 인도 대규모 산업 고객 대상 청정에너지 공급 플랫폼 '세렌티카 리뉴어블스', 호주의 분산형 에너지 플랫폼 '클린피크 에너지', 오프그리드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 '제니스 에너지'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에너지 전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적시에 확보해 성장 기회를 선점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순차입금 부담을 덜어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순 자산 통합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자본 효율화가 맞물린 구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사업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이다"며 "KKR의 자본력과 SK의 실행력을 결합해 급증하는 청정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리밸런싱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자산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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