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제조업 현장의 작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작업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현장에서는 일자리 변화와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휴머노이드·자율로봇 투입 확대…제조 공정 변화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숙련 인력 부족,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 도입을 늘리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제조업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제조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의 자동화 기술 적용은 구체적인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CES 2026'에서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술을 공개했다. 반복 작업이나 위험 공정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4족 보행 로봇은 공장 내부를 순찰하며 설비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부품 운반 과정에는 자율 이동 로봇이 활용되며 작업자의 이동 동선도 줄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대구 지역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공장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지보전 시스템과 품질 예측 기술을 적용해 생산 설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불량 발생과 설비 중단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와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 제조업에서는 자동화 설비 도입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외관 검사 공정은 영상 분석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자동화 확산 속 고용 구조 변화와 안전 과제
자동화 확산과 함께 현장에서는 고용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과 함께 작업하는 제조업 종사자들은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립·포장·운반 등 반복 업무 종사자일수록 업무 자동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생산 현장 인력은 줄어드는 반면 설비 운영과 시스템 관리 등 기술 중심 업무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안전 관리 문제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충돌이나 끼임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는 안전 기준과 관리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산성 향상 넘어 인력 전환 과제
전문가들은 로봇 도입이 일자리 감소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복 작업은 줄어드는 대신 로봇 유지보수와 설비 운영, 시스템 관리 등 새로운 직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재직자를 대상으로 자동화 설비 운영과 디지털 기술 교육을 진행하며 직무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화 투자와 함께 인력 재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는 제조업 자동화 투자가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인력 재교육과 안전 관리 체계를 병행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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